[한경닷컴]경기부양을 위한 보조금이 중국의 중장기 성장동력 구축을 가로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경영보는 5일 중국의 상반기 M&A(인수·합병)가 작년 동기보다 27% 급감,677억달러에 그쳤다고 보도했다.소시에떼 제네랄 자산운용의 윈슨퐁 이사는 “정부의 공격적인 유동성 확대와 재정지원으로 중소기업들의 재무상태가 개선되면서 M&A가 실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보통 경기가 하강국면일때 M&A가 활발하게 나타나지만 경기가 침체된 올 상반기에는 오히려 반대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이 지속가능한 성장의 핵심과제로 시행중인 산업구조 조정이 늦어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중국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업체들을 정리,규모의 경제를 가진 글로벌 기업을 육성하는 것을 산업정책의 기본방향으로 설정해놓고 있다.예컨대 400여개에 달하는 자동차업체를 10여개로 축소하고,10개 철강회사가 중국내 강철생산의 70%를 담당토록 하는 등 산업별로도 구체적인 목표가 제시됐다.

그러나 대기업들만 해외 기업 인수에 나서고 있을뿐 중소기업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중소기업들은 보조금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어 느정도 이겨내면서 자력갱생을 도모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윈슨퐁 이사는 “저부가 산업구조를 고부가로 전환한다는 중국 정부의 방향은 올바르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같은 정책이 거꾸로 집행되고 있다”며 “중국이 장기적인 고도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보조금 경제로 산업 구조조정이 후퇴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