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사치(Saatchi) 갤러리가 지난 2일(현지시간) 저녁 한국음식 냄새로 가득했다. 음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영국의 셀러브리티(유명인사)들.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부인인 셰리 블레어,BBC 앵커를 지낸 안젤라 리폰 등이 눈에 띄었다.

이 행사는 CJ그룹의 외식 관련 계열사인 CJ푸드빌이 한식을 소개하는 만찬행사였다. CJ와 농림수산식품부 한식세계화추진팀이 주최한 이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 천영우 주영대사,김병필 CJ푸드빌 R&D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현지 갤러리에서 한식 만찬이 열린 것은 한식과 함께 박선기,조훈,최소영 등 31명의 현대미술 작가 전시회도 함께 진행됐기 때문.CJ푸드빌은 이날 구절판,잡채,신선로,비빔밥 반상,갈비구이와 쌈과 디저트로 오미자 화채 등을 내놓았다. 총 8가지 코스요리가 끝난 뒤 50여명의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를 쳤다.

CJ가 그룹 차원의 한식 세계화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고추장 매운맛을 5단계로 표준화한 데 이어 향후 5년간 150억원을 투입,세계 각 지역별로 매운 맛의 강도를 조절하고 맞춤형 제품을 개발해 '해찬들 고추장'의 연간 수출액을 지난해 800만달러에서 2013년까지 5000만달러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식자재 유통 · 급식업체인 CJ프레시웨이는 올 들어 미국,일본,대만 등지에 새송이,팽이버섯,양파 등 국산 식자재 600여t을 수출했다. 또 일본 나리타공항,홍콩 첵랍콕공항,중국 베이징공항에서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고 2007년 11월 '비빔밥 대왕'이라는 돌솥비빔밥 체인점을 운영하는 일본의 외식업체 '푸드페스타'를 인수해 현재 51개 점포를 열었다. 관계자는 "일본에 한식의 글로벌 거점을 확보해 외식사업을 전개하고자 인수했으며 또다른 비빔밥 전문점 카페소반의 해외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신동휘 CJ그룹 상무는 "CJ는 이미 영화,음악 등 자체 보유 콘텐츠를 통해 한류 흐름을 이끌어 왔고 앞으로 먹거리 분야에서도 이 흐름을 이어가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강유현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