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제약주들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로 뒤늦게 오름세를 타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말 제약업종지수는 3859.69로 2.57% 급등하며 코스피지수 상승률(0.61%)을 4배가량 웃돌았다. 지난 한주간 상승률도 2.7%에 달해 1.8%에 그친 지수 상승률을 크게 앞질렀다. 종목별로는 LG생명과학이 한달여 만에 5만7000원대 주가를 회복했고 녹십자는 7거래일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유한양행 한미약품 동아제약 등 대형 제약주들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두 달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제약주들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뒤늦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효진 한화증권 연구원은 "상위 제약사들의 경우 원 · 달러 환율 하락으로 원가율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정부의 리베이트 근절대책에 따라 판매관리비 통제가 이뤄지고 있어 1분기 부진했던 수익성이 2분기에는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수부문 이익 성장세는 제한적이지만 수출부문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앞으로도 이익 안정성이 유지될 것이란 설명이다.

강화되는 제품 라인업과 품질 경쟁력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유한양행은 최근 미국 길리어드사와 에이즈치료제에 대한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해 제품 영역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녹십자는 연말께 신종플루 백신의 완제품 생산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경우 우수한 개량신약 공급 등에 힘입어 중국 의료시장 성장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기달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향후 내수시장의 성장성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약개발 경쟁력은 물론 글로벌 판매망을 확보하고 있는 대형업체들이 상대적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LG생명과학과 동아제약을 제약업종 내 투자유망 종목으로 추천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