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의 대화 수락·거부 가능성 모두 검토"<NYT>

대통령 선거로 촉발된 이란 사태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는 이란 정부와 대화를 계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에 앞서 지난 4일 뉴욕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야당 지도자들의 체포 등 이란 정부의 탄압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이로 인해 대화의 문이 닫히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는 것과 테러리즘을 수출하지 않는 것 등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과 관련된 일부 문제들이 걸려 있으며, 우리는 이란이 국제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길을 제공해 왔다"고 강조했다.

조지프 바이든 미 부통령도 ABC 방송 '디스 위크' 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이란과 대화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

바이든 부통령은 그러나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군사적 방안을 고려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결정에 대해 지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란 시위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막후 채널을 통해 미국과 이란 양국 간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고위 보좌관들에 따르면 이란은 시위 사태를 불러온 대선 전에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밀사를 통해 올여름 오바마 대통령의 대화 제의에 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이란 대선결과에 반발하는 시위 사태로 이란 정국이 혼란에 빠지면서 양국 간 막후협상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 고위 관리들은 시위 사태 이후 이란 지도부로부터 어떤 메시지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바마 행정부는 이란 지도부가 오바마 대통령의 대화 제의를 수락할 경우와 거부할 가능성을 모두 상정해 놓고 대응책을 준비 중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지난 5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올해 말까지 이란 핵 문제에 진전이 없을 경우 제재를 포함한 다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중국과 러시아가 전보다 더 강력한 대북(對北) 제재에 동의한 점을 언급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과 같은 나라들이 이런 문제들(핵 문제 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미국은 현재 이란을 압박할 더 많은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