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이 소비문화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삶의 여유가 생겨나면서 건강에 도움되는 소비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먹는 것에서부터 운동 주거환경 등 생활의 전 분야에서 이제 웰빙을 빼놓고 소비문화를 얘기해서는 안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한국표준협회가 올해 한국소비자웰빙지수(KS-WCI)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소비자들의 웰빙 소비성향이 46.4%로 전년도에 비해 1.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로하스 소비성향은 32%로 지난해보다 1.6%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건강한 삶 등 건강을 고려하는 (웰빙)소비자가 환경이나 재활용 등 사회 안전을 고려하는 (로하스)소비자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소비자의 생활양태가 자신의 건강에 보다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올해도 이 같은 소비문화의 웰빙 트렌드를 조사 분석해 각 분야별 1위를 선정하고 소비자를 대상으로 홍보하는 한국소비자웰빙지수 선정 행사를 갖는다. 한국표준협회(회장 최갑홍 · 사진)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제6회 한국소비자웰빙지수'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수상업체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문별 1위 기업에 대한 시상식을 갖는다.

올해 한국소비자웰빙지수에서 가장 많은 상품을 1위에 올린 기업은 삼성전자로 싱크마스터 하우젠 등 5개 상품이나 됐다. 락앤락(락앤락글라스),농협유통(농협하나로클럽), 삼양사(큐원찰호떡믹스), SK텔레콤(11번가) 등은 올해 처음 1위에 선정됐다. 특히 지속적인 웰빙기능 성향과 소비자들의 높은 평가를 기리기 위해 올해 처음 시상하는 '황금나비상'에는 경동나비엔(Multi & Rich on 水 나비엔 콘덴싱 가스보일러), 시몬스침대(침대), 그래미(여명808) 등 3개 기업이 받는다. 황금나비상은 5회 이상 1위를 인증받은 상품 가운데 심사기준에 적합한 상품을 포상위원회가 선정해 시장하는 특별상이다.

협회는 144개 상품군 493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2개월 동안 최근 3개월에서 6개월 이내에 조사대상 상품을 직접 구입해 사용했거나 서비스를 이용해 본 전국의 소비자 9만8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협회 서비스품질팀 주관으로 조사 전문기관인 메트릭스코퍼레이션이 맡아 개별면접 등의 방식으로 진행했다.

최갑홍 회장은 "한국소비자웰빙지수 조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소비자들이 평가에 직접 참가하고 있어 상품과 서비스의 웰빙수준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측정지표로서 기능을 한다"며 "웰빙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앞으로 기업의 생존과도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올해의 웰빙지수는 64.9점으로 전년 대비 1.85점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2004년 첫 조사를 시작한 웰빙지수는 2006년 69.34점으로 최고점을 기록했다가 방부제 식품 등의 여파로 2007년 62.64점으로 급락한 이후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추세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조사된 112개 상품 및 서비스 중 올해 26개에서 1위가 바뀌어 77%만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업이 소비자의 웰빙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한다면 언제든지 1위 자리를 내놓을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S-WCI는 한국표준협회와 연세대가 공동으로 개발한 소비자들의 웰빙만족도를 측정하는 지수로 건강성,환경성,안전성,충족성,사회성 등 5개 분야를 평가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