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2년째 감소..조기유학 주춤

지난해 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라 해외체류기간 90일을 넘는 장기 출국자가 6년만에 감소한 가운데 미성년자 출국도 2년째 줄었다.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조기 유학이나 연수를 자제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08년 국제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체류기간 90일을 초과한 내외국인 입출국자를 말하는 '국제이동자'는 전년보다 4%(5만1천명) 늘어난 131만3천명이었다.

입국자가 출국자보다 6만명 많았다.

내국인 국제이동자는 78만6천명으로 0.5%, 외국인은 52만7천명으로 9.6% 늘었다.

내국인은 여전히 입국자보다 출국자가, 외국인은 입국자가 각각 더 많았다.

◇ 출국자 6년만에 감소..미성년 2년째 감소
지난해 내국인 장기 출국자는 41만1천명으로 전년보다 4.3%(1만9천명) 줄어든 반면 입국자는 37만5천명으로 6.5%(2만3천명) 늘었다.

출국한 뒤 90일 넘게 체류하는 출국자가 감소한 것은 2002년 이후 6년만에 처음이다.

모든 연령대에서 출국자가 줄어든 가운데 미성년자의 경우 2007년 10만명에서 작년에 9만6천명으로 줄면서 2년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감소폭은 2007년에 348명에 불과했지만 작년에는 4천명에 육박했다.

조기 해외 유학 및 연수가 늘어날 만큼 늘어난데다 환율 상승으로 출국을 자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미성년자 입국자는 2007년 6만명에서 지난해 6만4천명으로 늘었다.

20대도 출국자는 15만9천명으로 2천명 줄어든 반면 입국자는 14만7천명으로 1만1천명이나 늘었다.

이는 유학 도중에 귀국하는 경우도 있음을 시사한다.

입국자는 60세 이상을 뺀 모든 연령층에서 늘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대 이상은 전체 출국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하락한 반면 20대 이하는 상승했다.

20대 이하는 2007년 전체의 60.8%에서 작년 62.3%로 높아진 것이다.

분기별로 내국인 출국자 추이를 보면 금융위기 직후인 4분기 비중이 2006년 20.1%, 2007년 18.5%였지만 작년에는 17.2%로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1분기가 30.7%로 제일 많았으며 월별로는 8월에 가장 많고 11월에 제일 적었다.

◇ 외국인 입국은 중국 최다..인도네시아.우즈벡 늘어

지난해 우리나라에 들어온 뒤 90일 넘게 머문 외국인 입국자는 31만2천명으로 전년보다 1.9% 감소했다.

국적별로는 중국 16만4천명(52.7%), 미국 2만5천명(8.0%), 베트남 2만4천명(7.6%), 인도네시아 1만명(3.1%), 우즈베키스탄 9천명(3.0%) 순이었다.

인도네시아와 우즈벡은 2007년까지 5위권에 들었던 필리핀과 태국을 밀어내고 4~5위에 올랐다.

중국의 경우 전년보다 10.6%(1만9천명) 감소했고 이 가운데 한국계는 10만6천명으로 전체 외국인의 34%를 차지했지만 전년의 11만1천명보다는 감소했다.

연령별 비중은 20대가 35.1%로 가장 높았으며 30대(21.5%), 40대(15.3%) 순으로 나타나 20~30대가 전체의 57%에 달했다.

체류자격별 외국인 입국자 비중은 방문 취업이 전년보다 14.6% 증가한 10만7천명(34.5%)으로 가장 높았고 비전문취업 4만6천명(14.7%), 단기종합 2만5천명(7.9%), 거주 2만4천명(7.6%) 순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로는 '외국인 근로자 고용법'에 의해 국내 취업 요건을 갖춘 경우인 비전문취업이 48.1% 늘었고 회화지도(31.7%), 재외동포(26.9%), 예술흥행(13.0%) 등이 늘어난 반면 산업연수(-61.3%)는 크게 줄었다.

2007년 3월부터 신설된 방문취업에 따른 입국자는 중국이 전체의 97.3%로 대부분이었고 우즈벡, 러시아 순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중국은 방문 취업으로, 베트남은 비전문취업 자격으로 주로 입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