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들 홈쇼핑서도 대박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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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ㆍ허수경ㆍ왕영은 등 순발력ㆍ애드립으로 진가 발휘
박소현 송도순 허수경 김승현 왕영은 빅마마의 이혜정씨 등 FM AM을 넘나들며 입담을 자랑해 온 '라디오 스타 DJ'들이 홈쇼핑의 쇼핑호스트로 활약하며 대박을 이끌고 있다. 순발력과 애드립이 중요한 홈쇼핑 방송에서 이들이 눈부신 활약을 보이자 한 홈쇼핑업체는 아예 라디오 방송 형식을 도입한 프로그램까지 만들었다.
SBS FM '박소현의 러브게임'을 진행하는 박소현씨는 지난 4월 GS홈쇼핑의 '여자가 행복한 시간'의 메인 쇼핑호스트로 영입됐다. 그는 첫 방송에서 헤어케어 제품을 완판(매진)시키며 평소보다 30%가량 매출을 더 올렸다. GS홈쇼핑에서 매주 금요일 오전 전파를 타는 주방 · 생활 · 육아용품 방송인 '기분 좋은 아침'의 쇼호스트는 SBS FM '김승현 허수경의 라디오가 좋다'를 진행하는 허수경씨다.
파트너 DJ인 김승현씨도 지난해부터 CJ오쇼핑의 '이런 SHOW'를 진행한다. 아침 토크쇼 형식을 빌려 김씨가 주부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면서 자연스럽게 제품을 팔고 있다. CJ오쇼핑은 또 KBS 2FM '행복한아침 왕영은 이상우입니다'를 진행하는 왕영은씨를 '톡톡 다이어리'의 쇼핑호스트로 스카우트했다. 왕씨는 동네 아줌마들끼리 수다를 떠는 듯한 분위기로 자신의 살림 노하우를 알려줘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다.
현대홈쇼핑은 SBS와 EBS 라디오 DJ 경험이 있는 여성그룹 빅마마의 이혜정씨에게 '헬로우 빅마마'라는 프로그램을 맡겼다. 이씨는 프라이팬 판매 방송에서 고기와 야채를 직접 썰어 볶으면서 고기 종류에 따라 어떤 프라이팬이 좋은지,한라봉 판매방송에선 어떤 샐러드 드레싱이 적합한지 등 본인만의 노하우를 알려주기도 했다. 이씨의 방송이 매번 7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자 회사 측은 방송을 주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교통방송에서 17년간 '함께 가는 저녁길'을 진행했던 송도순씨는 지난해 롯데홈쇼핑의 쇼핑호스트로 변신했다. '송도순의 맛 톡! 행복 톡!'을 맡아 맛깔스러운 입담과 재치로 많은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다. DJ 형식으로 톡톡히 재미를 본 롯데홈쇼핑은 고객들로부터 문자메시지로 신청곡을 받아 직장인 밴드가 즉석에서 연주하고,DJ가 제품 문의에 대답하는 등 라디오 형식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라는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라디오 스타들이 홈쇼핑의 러브콜을 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순발력과 애드립이 좋아 판매 실적이 뛰어나기 때문.쇼핑호스트로 DJ 출신을 기용한 첫날부터 매출이 30% 이상 오르는 등 연일 대박 행진이다. 시청자들에게 "물건을 사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라디오 청취자의 사연에 공감하듯 조곤조곤 제품을 설명하고 수다를 떨면 주문전화가 폭주한다는 것.
박미진 GS홈쇼핑 PD는 "정확한 발음과 어휘 구사,적절한 표현력 등 언어 전달력이 뛰어난 DJ들이 홈쇼핑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매출 신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