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국내외 증시 하락과 글로벌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원이 오른 1276.1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 급락과 글로벌 달러화 강세 여파로 전날보다 6.9원 상승한 128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직후 역외쪽에서 매수 포지션을 취하면서 환율 상승에 무게가 실렸다.

장중 고점을 1281원까지 높인 환율은 이후 소폭 밀리며 1277~1279원선 사이에서 오전내내 등락을 거듭했다.

수출 업체들의 네고 물량에 막혀 1280원선을 넘지못하던 환율은 코스피지수가 하락폭을 확대하자 다시 1280원선을 돌파했지만 다시 밀리면서 결국 1270원대 중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외 증시하락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 모멘텀을 갖췄지만 수출업체들의 네고에 막히고 박스권 마인드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1280원선 돌파는 실패했다"면서 "장막판 코스피지수가 하락폭을 줄이면서 환율도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18p 내린 1431.02로 장을 마쳤으며 코스닥 지수도 3.07p 하락한 505.69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1977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환율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앞서 밤사이 열린 뉴욕 증시는 미국 주요기업들의 올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급락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161.27p 급락한 8163.60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41.34p 하락한 1746.06을 기록했고, S&P500지수도 17.69p 떨어진 881.0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미국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인 1269.5원보다 8원 오른 1277.5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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