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산하 탈북자 정착교육시설인 하나원의 윤미량 원장(50)은 8일 '하나원 개원 10주년'을 맞은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원장은 "하나원에서 3개월간의 교육을 받은 북한이탈주민들이 치열한 자본 경쟁시장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직업훈련 시간을 늘리는 등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무엇보다도 탈북자들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정부의 지속적인 대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개원 10돌을 맞은 하나원도 변화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달 통일부 사상 첫 여성 고위 공무원(실 · 국장급)으로 윤씨가 제9대 하나원장에 부임한 것이다. 최근 원 교육생의 80%가 여성인 점을 감안한 인사였다. 윤 원장은 1988년(행시 30회) 통일부에 들어와 남북회담사무국 회담1과장과 통일교육원 지원관리과장 등을 지냈고,런던정경대(LSE)에서 '동 · 서독과 북한의 여성 지위'로 박사 학위를 받은 북한 여성 전문가이다.
윤 원장은 탈북자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뭐냐는 질문에 "탈북자들은 굶어죽을 각오,얼어죽을 각오,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탈북한다"며 "우리가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이곳에서 진정한 자유를 느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원은 1999년 개원해 첫해 28명의 수료생을 배출한 이후 꾸준히 규모를 확대해 현재까지 남성 4200여명과 여성 9900여명 등 1만400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현인택 장관을 포함한 통일부 당국자들과 박진 국회 외교통상통일 위원장 등 국회의원,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내외빈 300여명과 하나원 교육생 100여명이 자리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