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격 소식에 보안주들이 모처럼 웃었다.

8일 보안 대장주 안철수연구소가 상한가로 치고 오르며 1만3550원으로 마감한 것을 비롯해 소프트포럼(5.61%) 나우콤(2.92%) 등이 상승했다. 전날 청와대와 국회 국방부 네이버 옥션 등 국내 주요 사이트들이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을 받으며 접속장애가 생기자 매출 증대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결과다. DDoS 공격은 인터넷으로 연결된 여러 대의 컴퓨터가 하나의 표적 시스템에 동시에 접속해 서비스에 장애가 생기게 하는 사이버 공격의 일종이다.

사이버 공격 대상에 주요 부처가 포함되면서 정부가 이날 '주의' 경보를 발령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서 보안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보안 관련 투자가 진행될 경우 관련 업체의 수혜가 기대된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철수연구소는 PC용 바이러스 백신 판매뿐 아니라 기업 및 관공서 등을 대상으로 보안 컨설팅 및 관제 서비스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기업 보안 컨설팅 등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면서 사업 확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또 DDoS 관련 장비를 생산하는 나우콤은 직접적인 효과가 기대됐다. 나우콤 관계자는 "장비 구입 관련 문의가 잇따랐다"며 "그동안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만 간헐적으로 일어났던 매출 기반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