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 대주주 일가의 지분이 빠르게 변동하고 있습니다. 회사측은 단일 지배구조 체제로 재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한정연 기자입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최근 보유하고 있던 금호산업 지분을 모두 팔아 치웠습니다. 대신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급격히 사들여 불과 일주일만에 지분율 1.88%P, 주식 47만 6천여주를 새롭게 취득했습니다. 박찬구 회장의 아들 박준경 부장 역시 금호산업 지분을 전량 처분하고 금호석유화학 지분율을 9.02%까지 끌어올렸습니다. 박찬구 회장 부자가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빠르게 매수하기 시작한지 사흘 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아들 박세창 상무도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대거 사들이고 있습니다. 고 박정구 회장의 장남인 박철완 아시아나항공 부장도 같은 날인 7월 2일부터 금호석유화학 지분율을 11.76%까지 늘린 상태입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같은 대주주 지분변동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 "이번 지분 변동은 지금까지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 중심의 양대 지배구조 체제에서 금호석유화학 단일 지배구조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것" 대우건설 인수 후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을 갖춰 2007년부터 금호산업이 지주회사로 전환됐지만, 지금은 대우건설과 다른 자회사 매각 등이 진행되면서 앞으로 금호산업이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지배구조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증권가의 시각은 다릅니다. 지금까지 금호아시아나 오너 일가는 공평하게 지분을 나눠가지고 있었는데 박찬구 회장 부자의 금호석유화학 지분이 단시간 내 너무 급하게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또 이를 견제하듯 이뤄진 다른 대주주 일가의 지분율 증가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등 주요 계열사들의 대주주로, 금호석유화학에 대한 영향력이 커진다면 실질적으로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지배구조 개선이냐 경영권 분쟁이냐. 그룹 오너 일가의 지분변동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재계와 증시의 이목은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한정연입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