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대표 홍준기)는 1989년 창립 후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 생활환경가전 전문업체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깐깐한 물의 대표 브랜드 '코웨이(Coway)'를 비롯해 맑은 공기 '케어스(Cairs)',즐거운 욕실문화 '룰루(LooLoo)',행복한 주방가구 '뷔셀Bussel)' 등이 웅진코웨이 생활가전의 대표주자들이다. 최근에는 분쇄건조 방식의 음식물처리기 브랜드 '클리베'를 출시,음식물처리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웅진코웨이가 비약적으로 성장한 데는 1998년 업계 최초로 도입한 '렌털 마케팅'과 사전서비스(Before Service)를 위한 '코디(CODY · Coway Lady) 시스템'이 밑바탕이 됐다. 마케팅 분야의 블루오션을 창출했다는 평가를 듣는 '렌털 마케팅'은 외환위기 등 불황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고가의 정수기를 선뜻 구입할 수 없는 소비자의 부담을 줄여줌으로써 관련 시장을 팽창시키는 기폭제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코디 제도는 웅진코웨이만의 차별화 시스템으로 정기적인 사후 관리가 생명인 정수기 시장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말부터 카드사 등과 제휴,렌털 마케팅에 '공짜' 개념을 접목시킨 '페이프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일종의 '공짜 마케팅'인 페이프리 서비스를 통해 웅진코웨이는 고객의 렌털비 부담을 덜어주고,카드사는 총 540만명에 이르는 코웨이 고객을 유치함으로써 '윈윈(win-win) 마케팅'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

올해 웅진코웨이 회원은 약 440만명(렌털+멤버십)으로 집계된다. 이는 다섯 집 건너 한 집에서 웅진코웨이 제품을 사용한다는 의미로 '렌털 마케팅'과 '코디 시스템'의 위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웅진코웨이는 지난 6년간 매출 기준으로 연평균 11.2%,고객 수로 연평균 19%에 이르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창조적인 디자인 개발을 위한 시스템 확충과 투자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선 디자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격적 투자 행보를 보여왔다. 디자인팀을 사장 직속으로 분리해 의사결정 단계에서 발생하는 '리드타임'을 줄이는 한편 사고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디자인팀을 전략파트와 개발파트로 분리하기도 했다. 이 밖에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국가별 현지 맞춤형 디자인을 개발하고,해외 유명 디자인 업체인 'IDEO','HER's Design' 등과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314억원,영업이익 1901억원을 달성한 웅진코웨이는 올해 '그린업 2009'란 경영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제2도약을 준비 중이다. 올해는 전년 대비 매출 10% 증가를 목표로 잡았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