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미국 주요기업들의 올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급락했다.

미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7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61.27포인트(1.94%) 하락한 8163.60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41.34포인트(2.31%) 급락한 1746.06을 기록했고, S&P500지수도 17.69포인트(1.97%) 내린 881.03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8200선이 붕괴됐고, S&P500지수는 지난 5월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 주요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8일 실적을 발표하는 알루미늄업체 알코아가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IT(정보기술) 부문의 소비가 지난해에 비해 6%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2.8% 이상 급락했다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전해져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의 로라 타이슨 UC버클리 교수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 참석해 "지금의 경기부양책은 효력을 발휘하기엔 너무 천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간접자본 확충 등 보다 확실한 효과를 줄 수 있는 두번째 경기부양책이 오는 3·4분기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5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 중인 디스커버파이낸셜서비스는 11% 하락했다.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관련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정유업체 발레로에너지가 4.7%, 엑슨모빌이 1.7%, 셰브론이 1.2%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8월물은 전날보다 1.12달러(1.8%) 내린 배럴당 62.93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