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는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선 안정된 수익 창출력이 동부화재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경영환경이 어려워져도 월별 순이익을 300억원 안팎으로 유지하는 저력을 지니고 있다. 지난 5월에도 일반보험 손해율이 상승하고 선수금환급보증(RG) 보험과 관련한 모든 보험금을 지급했지만 298억원의 수정 순이익을 냈다. 사업비 증가율을 최소화하고 신계약을 지속적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보험 일변도에서 벗어나 장기보험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 주효하고 있다.

지난 5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 늘었지만 장기보험 손해율은 79.5%로 작년 동기보다 2.1%포인트 개선됐다. 자동차 보험 경과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0.6% 줄어든 반면 장기보험 경과보험료는 16%나 급증했다.

지태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비가 증가하고 있기는 하지만 손해보험주 상위 5개사 중 가장 낮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며 "녹봉조선에 RG보험료를 지급한 것을 제외하면 부정적인 요소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주가를 짓눌러온 악재가 점차 해소되고 호재는 잇따르고 있어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동부그룹은 산업은행과 재무개선 약정을 체결하고 동부메탈을 매각할 예정이다. 여기에 금리가 상승 추세인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금을 단기 채권에 투자하게 되는데 금리가 오르면 채권값이 떨어져 싸게 살 수 있어 향후 투자수익률이 커진다.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중금리가 오르면 만기 때 가입자들에게 돌려줄 보험금의 적립비율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이보다 많은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어 결과적으로는 수익성이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만성적 저평가 종목인 점도 매력이다. 동부화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올해 예상 실적 기준으로 1.1배 수준에 그치고 있다. 다른 2위권 손보사들보다 낮은 편은 아니지만 수익성을 고려하면 낮게 형성돼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대신증권은 동부화재의 2009회계연도 수정 순이익을 3010억원에서 3330억원으로 10.5%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3만7000원으로 5.7% 올렸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