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패널 국내 대표 기업으로 꼽히는 디지텍시스템은 2분기 이후 실적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핵심 성장동력인 휴대폰용 터치패널을 기반으로 시장 확대가 임박한 노트북용 제품까지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 추정치 평균은 매출 299억원,영업이익 61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96.3%와 119.8% 늘어나고,지난 1분기에 비해선 57.4%와 64.9% 증가한 수치다. 지난 5~6월 성장성을 의심받으며 급락했던 주가는 이달 들어 실적이 가시화되자 상승세로 돌아섰다. 시장경쟁 격화에 대한 우려보다는 시장 확대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휴대폰용 터치패널 주 매출처인 삼성전자가 터치패널 채택률을 지속적으로 확대함에 따라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또 핵심 원자재의 개발과 생산능력 향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하반기 윈도7 출시에 따른 새 시장 창출의 수혜도 디지텍시스템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디지텍시스템의 올해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201.3% 급증한 1338억원,영업이익은 163.9% 늘어난 29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장우용 연구원은 "고급 제품의 시장잠식 우려가 크지만 디지텍시스템이 강점을 갖고 있는 저항막 방식은 높은 인식률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다수의 범용제품에 사용될 것"이라며 "올해 저항막 방식 시장은 전년 대비 114.1% 늘어나고 내년에도 58.9% 커질 것"으로 추정했다.

장 연구원은 "현재 미국 델과 함께 윈도7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각종 제품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도 긍정적"이라며 "노트북과 PC용 터치스크린 신규 시장은 장기적인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PC업체들도 터치패널이 장착된 노트북 출시를 서두르고 있어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카지노 게임기 업체인 IGT의 터치패널 점유율이 확대되는 것도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되고 있다. 지목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경쟁력을 발판으로 지난 1분기 IGT 내 점유율이 40%에 육박했다"며 "이 분야는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매출 안정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달부터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4만(흥국)~3만5000원(IBK투자) 수준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