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융당국이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선물시장의 투기성 거래를 강력히 규제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5일 취임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상품의 선물 거래를 규제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첫 작업으로 이달 중으로 공청회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CFTC는 8월까지 몇 차례에 걸쳐 공청회를 열어 선물시장에 대한 규제 강화를 위한 전문가 견해와 여론을 포괄적으로 수집할 방침이다. 에너지 선물거래 규제 논의가 그 첫 번째 작업이다.

미국의 현행 규정은 밀 옥수수 콩 등 주요 곡물은 CFTC가 선물거래 상한을 설정할 수 있도록 돼 있으나 에너지의 경우 시장 스스로 포지션을 설정하도록 돼있다. 이에 따라 갈 곳이 마땅치 않은 투기성 자금이 에너지 선물시장으로 몰려들어 가격이 폭등한다는 비판이 고조돼왔다.

겐슬러 위원장은 “선물거래에서 이처럼 농산물과 에너지가 차별적 규제를 받는 것은 재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 하원은 지난해 가을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위협에도 불구하고 CFTC가 에너지 선물 투기를 선별적으로 규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반면 상원에서는 계속 견제돼왔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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