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 생산업체인 세아베스틸은 1분기 적자를 딛고 2분기부터 실적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업황 호조로 실적이 급격히 좋아졌지만 갑작스런 경기침체 탓에 올 1분기에는 판매 부진에 빠지며 16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었다.

하지만 2분기가 실적 전환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KB투자증권은 세아베스틸이 특수강 판매 증가와 가동률 상승 등에 힘입어 2분기에 매출 3185억원에 영업이익 35억원을 내며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수강 판매량은 1분기에 23만2000t에서 2분기 28만9000t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조인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이후에도 경기회복에 따른 자동차 판매량 증가나 특수강 제조설비 증설,단조시장 진출 등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하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2000원을 제시했다.

대형 합금강 잉곳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종재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단조용 잉곳 수급은 절대적인 공급 부족 상황"라며 "특히 대형이거나 합금강일수록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가격경쟁력만 확보한다면 국내산 잉곳이 충분히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목표가를 종전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세아베스틸은 높은 진입장벽을 가진 특수강 시장의 과점업체로 부진한 전방산업 동향을 감안하면 실적개선 여지가 크다"며 "흑자전환이 3분기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지만 실적개선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가는 지난해 9월29일 기록했던 52주 신고가 2만6900원에 한참 못 미치는 1만6000원 부근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난 3월 초 52주 신저가인 1만2200원까지 급락한 뒤 3월 말 1만6000원대로 회복해 지금도 그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윤관철 한양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불황에 따른 실적 부진이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기준으로도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 수준에 불과하다"며 "향후 실적개선 가능성과 신사업 부문의 높은 성장잠재력을 고려할 때 저평가 국면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