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뚜렷한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대표적인 건설주로 분류된다.

현대건설의 2분기 실적전망치가 전년 동기에 비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을 종합해 보면 2분기 영업이익은 1300억원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전 분기와 비교해 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올 1분기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이 775억원이었기 때문에 분기별 비교로는 70% 넘게 증가하는 셈이다. '바닥'을 치고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증권업계는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현대건설이 리딩 컴퍼니(선도 업체)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건설시장에서 현대건설이 차지하는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1등 건설사로서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공공건설 부문과 민간(주택시장) 부문에서 모두 시장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 송흥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민간부문 시장점유율은 2005년 5.1%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작년에는 8.4%를 차지했다"며 "올해는 경쟁업체들이 미분양 주택에 발목이 잡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만은 미분양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황이어서 점유율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공공부문에서도 수주 점유율이 작년 말 기준 6.5%에서 올해는 6.8%로 증가할 전망이다. 2분기 이후에도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3분기에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카타르 등 중동지역의 대규모 발전소,가스플랜트,송배전 사업과 관련된 수주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6월 한 달 동안 수급문제가 불거지면서 주가가 16.8%나 하락한 데 대해서도 '악재가 해소되며 주가도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 5월 8일 현대건설 채권단의 매각제한 해제지분 11.1%가 블록세일(대량매매)됐고,이후 대량 거래된 주식의 일부가 시장에 나오면서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허문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블록세일로 외국인 지분율도 14%에서 20%로 높아졌다가 최근에는 18%대에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제는 '오버행'(물량부담) 문제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