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벤처기업이라고 해서 더 이상 연구개발(R&D)만을 고집할 이유는 없습니다. 실험실에서 축적해 온 바이오 부문 기술을 시장과 접목시켜 블루오션을 창출해낼 것입니다. "

김종직 티셀바이오 대표는 바이오 벤처기업의 새로운 진로를 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티셀바이오의 분위기는 연구조직 위주의 바이오 기업에서 볼 수 있는 차분함과는 사뭇 다르다. 김 대표는 "연구개발을 중요시하는 여느 바이오 기업과 달리 최일선에 영업조직을 배치하는 등 연구원을 포함한 전 직원이 고객 중심의 영업 마인드를 갖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독창적인 바이오 키트 기술을 가지고 설립한 티셀바이오는 짧은 업력에도 불구,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혈소판 유래 성장인자를 이용한 세포치료용 바이오 키트를 출시했고 지난 7월에는 특이 펩타이드를 함유한 독창적인 피부 치료제를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바이오 키트는 PRP(Platelet-Rich Plasma) 시술에 필요한 생물학적 디바이스로 전국 250여개 병 · 의원에서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말레이시아에 초도 물량 9만달러어치를 수출하는 등 동남아 및 일본 시장에 대한 수출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PRP 시술이란 본인의 혈액을 이용해 혈소판을 고농축화하고 이를 이용해 훼손된 신경 혈관 조직 등을 재생하는 줄기세포를 활용한 세포 치료 방식을 일컫는다. 이 회사의 대표 제품은 '셀펩타이드'다. 셀펩타이드는 피부 치료제로 포스텍 연구진이 설립한 바이오 벤처기업 씨그몰이 가지고 있는 원천기술인 프로테오미스를 활용해 상처 치료 및 피부 미백에 효능을 보이는 펩타이드(Angio-S)를 함유한 제품이다. 이 기술은 올해 초 해외 과학저널에 게재되기도 했으며 가톨릭의대와 동아대 등에서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번에 상업화에 성공한 것이다.

또 이 제품은 바이오 벤처기업인 포휴먼텍이 보유하고 있는 단백질 전달물질 관련 기술도 활용해 개발됐다. 이는 세포 내부기관까지 단백질을 침투시켜 영양분이 필요한 곳까지 도달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는 바이오 키트 분야에서 약 40억원,펩타이드 피부 치료제 분야에서 약 8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전체적으로는 약 12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며 "매출액 중 20%가량은 수출로 벌어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모기업 토자이홀딩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티셀바이오는 토자이홀딩스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통해 바이오 분야의 연구 성과를 조기에 상업화할 목적으로 지난 4월 인수한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