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6일 연속 하락하며 배럴당 60달러선을 위협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경기회복에 대한 부정적 전망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와 늘어난 재고로 6일 연속 하락, 지난 50일 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은 전일대비 2.79달러(4.4%) 급락한 배럴당 60.14달러로 장을 마감, 지난 5월 19일의 배럴당 59.65달러 이후 약 50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런던 선물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전일대비 2.80달러(4.43%) 하락한 배럴당 60.43달러, 현물은 2.17달러(3.5%) 떨어진 배럴당 59.91달러였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두바이유 현물은 1.52달러 떨어진(2.38%) 배럴당 62.4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국제유가는 6일째 내림세를 지속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최장기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6일간 하락률만 18%를 넘어섰다.

이날 미 에너지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휘발유 재고량은 2억1310만배럴로 전주대비 190만배럴이 늘어나면서 5주 연속 증가했다. 미국 내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레귤러 기준)도 갤런당 2.593달러로 1.1% 하락했다.지난달 5일 이후 최저치이자 지난 2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난방유, 디젤 등 정제유는 소비가 지난 10년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재고량이 374만배럴 늘어난 1억5870만배럴로 1985년 이후 지난 24년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디젤 재고는 175만배럴이 늘어난 1억1340만배럴로 1993년 이후 가장 많았다.

미국의 전체 연료 수요량은 지난 4주일 평균치가 일 1840만배럴로 1년 전보다 5.9% 줄었다. 정제유 소비량은 12% 감소한 327만배럴로 1999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수요 전망을 내려잡았다는 소식도 이날 국제유가 하락을 거들었다. OPEC는 이날 발표한 '세계석유전망' 보고서에서 오는 2015년 전세계 석유수요는 하루 9020만배럴, 2030년에는 1억560만배럴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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