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생산자 물가가 농림수산품 출하량 증가 등으로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6월 생산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보다 0.3% 하락, 5월(-0.8%)에 이어 두달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지난 1월 -0.3%를 기록했던 생산자 물가는 환율 상승 등으로 지난 2월 0.6% 올라 상승세로 전환된 뒤 ▲3월 0.5% ▲4월 0.2%로 석달째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5월(-0.8%)부터 하락 반전됐다.

6월 생산자 물가는 전년동월 대비로는 3.1% 하락했다. 이는 1999년 6월(-3.2%)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전년 동월 대비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12.5%로 고점을 찍은 뒤 줄곧 하락세를 보여왔다. 올 들어서는 1월 4.7%, 2월 4.4%, 3월 3.5% 4월 1.5%로 상승폭이 둔화돼오다가 5월 -1.3%로 하락반전했다.

한은 관계자는 "공산품과 서비스가 국제유가 상승 영향 등으로 소폭 올랐으나 농림수산품이 출하량 증가로 채소류, 과실류, 수산식품 등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내리면서 전체 생산자물가지수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분야별로 농림수산품은 축산물이 올랐으나 채소류, 과실류, 수산식품 등이 내려 전월대비 9.6% 하락했다. 특히 산지출하량 증가로 배추와 양파, 감자, 토마토 등 채소류 대부분의 품목이 내리면서 전월대비 24.05% 하락했다.

반면 신종 인플루엔자A(H1N1) 확산 우려로 소비가 주춤했던 돼지고기는 판매가 다시 늘면서 전월대비 6.7% 올랐다.

공산품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부진과 업체간 경쟁 영향으로 1차금속제품이 하락을 지속했으나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제품이 큰 폭으로 오르고 화학제품과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음향, 통신장비제품 등도 올라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서비스는 건축설계감리 등 전문서비스(-0.3%)가 하락했으나 운수(0.9%)가 유가 오름세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