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독서경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별도의 독서 강의를 듣는 것은 물론이고 인문 · 사회과학 분야의 유명 저자들과 토론을 벌이면서 창의성과 상상력을 키우고 있다.
CEO 대상 독서교육 프로그램은 종류뿐만 아니라 형식도 다양하다.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CEO 독서아카데미'는 지난해 10월 개강한 1기에 이어 올해 4월에 시작한 2기까지 출석률 80%를 기록하고 있다. 6개월 과정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인문학적 통찰력으로 기업을 경영한다'를 주제로 매주 필독서를 선정,동서고금의 석학과 현인들의 지혜를 접하고 관련 분야의 저명한 교수,작가 등을 초청해 강연과 토론을 벌인다.

1기에는 《고전,끝나지 않는 울림》의 정진홍 이화여대 석좌교수,《젊음의 탄생》의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등의 강연과 이청준 · 이문열 소설을 소재로 한 CEO 포럼이 인기를 끌었다. 2기에는 《노는 만큼 성공한다》의 김정운 명지대 교수,《천년의금서》의 작가 김진명씨의 대화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대 최고지도자 인문학과정(AFP 프로그램)과 산업정책연구원의 경영자 독서모임(MBS)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CEO는 어떤 책을 선호할까. 예스24의 최세라 도서팀장은 "CEO들이 즐겨 읽는 책은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고전을 비롯해 개인적 취향에 따라 여행서나 디자인,판타지 등 장르 구분 없이 다양한데 그 중에서도 경영적 시야와 생각의 폭을 넓혀주고 인간관계에 도움이 되는 책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예스24의 상반기 남성독자 리뷰 1위로 선정된 《아웃라이어》,비즈니스 분야의 고전 《카네기 인간관계론》,만화를 통해 경영의 지혜를 전하는 《CEO,만화에서 경영을 배우다》 등이 주목된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한우리운동본부가 선정한 추천도서 30권을 소개한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