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8~9일 이틀에 걸쳐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폰 관련 고객 선호도' 조사를 실시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폰에 대해 말들이 많아 고객들의 태도와 요구를 조사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이라며 "현재 아이폰 출시를 검토하고 있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KT의 아이폰 도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으며, SK텔레콤도 KT의 아이폰 독점을 막기 위해 도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시각이다.

SK텔레콤이 이번에 조사한 내용은 아이폰 구입 의향, 적정 가격 수준, 데이터 요금제, 국내 단말기와의 차이, 연령, 번호이동 가능성 등 총 6가지 항목으로 구성됐다.

적정 가격 수준에 대해서는 신형 아이폰 3GS의 경우 25만~30만원, 3G의 경우 15만~20만원일 경우 구입할 의사가 있는 지를 물었다. 월 5만원 상당의 음성, 데이터요금제 가입과 24개월 할부 조건으로 구입할 의향도 조사했다.

이는 SK텔레콤이 아이폰 가격과 관련 염두에 두고 있는 수준으로 보인다.

또 가격과 가입 조건이 비슷할 경우 아이폰과 삼성전자 T옴니아2, LG전자 아레나 중 어떤 단말기를 구매할지, 같은 구매 조건에서 KT만 단독 출시한다면 통신사를 옮길 의향이 있는지도 조사했다.

하지만 KT 역시 아이폰 도입과 관련, 공식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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