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물레이션 골프 체험행사 "18홀 무료체험 아내가 더 좋아해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단체로 예약한 뒤 세 팀으로 나눠 시뮬레이션(스크린)골프를 즐겼고,부부 동반으로 라운드에 나선 자영업자도 눈에 띄었다. 또 휴가를 낸 장성한 아들 내외가 부모님과 함께 실내 공간에서 볼이 홀에 빨려드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한국경제신문이 쓰리트랙골프 · 알바트로스 · 훼밀리골프와 함께 열고 있는 '시뮬레이션골프 무료 체험 이벤트'가 골퍼들 사이에 인기 상한가다. 이용 시간대가 주중 낮인데도 전화와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쓰리트랙골프(3trakgolf.com)와 훼밀리골프(familygolf.co.kr)가 17일까지,알바트로스(al3.co.kr)는 9월 말까지 전국 지정 가맹점에서 진행한다. 정구홍 쓰리트랙골프 부사장은 이번 무료 체험 이벤트가 시뮬레이션골프가 '건전한 여가문화'라는 인식을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시물레이션 골프 체험행사 "18홀 무료체험 아내가 더 좋아해요"
8일 점심시간에 서울 논현동에 있는 엔스크린골프(쓰리트랙골프 가맹점)를 지인들과 함께 찾은 안대식 아티산엔터프라이즈 이사(40)는 핸디캡 7의 '고수'다. 일주일에 한 번꼴로 필드에 나가는 그는 주말 출격을 앞두고 샷 점검 차원에서 시뮬레이션골프방을 들렀다. 그는 "시뮬레이션골프가 단순한 오락 수준을 벗어나 드로 페이드 등 다양한 구질을 점검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서울 방이동 훼밀리골프 방이점도 무료 체험자들로 하루종일 북적였다. 이현수씨(38)는 올초 유치원에서 간단한 골프 연습을 마친 조카(7)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노승우 점장(36)은 "무료 체험 행사 때 매일 찾는 손님도 있고 돌아가면서 친구 이름으로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특히 모녀가 시뮬레이션골프방을 찾는 모습도 처음 봤다"고 말했다.
시물레이션 골프 체험행사 "18홀 무료체험 아내가 더 좋아해요"
각종 골프 모임도 무료 체험 이벤트에 신이 났다. 서울 구로동에 사는 주부들로 이뤄진 '골사모'는 이날 오후 고척동 골프리더(알바트로스 가맹점)에서 한판 겨뤘다. 유미숙씨(44)는 "연습장에서 만난 언니들과 뜻이 맞아 모임을 만든 뒤 가족끼리도 만나는 등 관계가 두텁다"며 "가격도 저렴하고 필드 냄새가 물씬 풍기는 시뮬레이션골프는 일주일에 두어 차례 찾는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경제신문은 이 업체들과 라운드 에티켓(실내정숙 · 금주 · 정리정돈)과 실내 안전수칙(준비운동 · 안전거리 확보 · 금연)을 주제로 한 '시뮬레이션골프 건전문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김진수/김주완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