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폴·폴로, 아동복 시장도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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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폴,폴로,버버리,휠라 등 성인복 브랜드들이 '패밀리 브랜드'를 통해 국내 아동복시장까지 접수하고 있다. 부모들에게 익숙한 이들 브랜드들이 블루독,티파니 등 아동복 전문브랜드들을 제치고 고속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4년간 수입 유모차와 유아복 시장이 활황을 맞은 데 이어 그 인기가 고가 패밀리 브랜드 아동복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지난 2~3년간 백화점 아동복 매장의 매출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2007년 매출 1~5위를 차지한 아동복 브랜드는 버버리 칠드런을 제외하곤 블루독,티파니,프렌치캣,베베 등 아동복 전문 브랜드 일색이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순위를 보면 블루독만 2위를 유지했을 뿐 나머지 브랜드들은 모두 버버리 칠드런,휠라키즈,빈폴키즈,랄프로렌 칠드런 등 패밀리 브랜드들로 대체됐다. 때문에 이솝,톰키드,꼬즈꼬즈 등 아동복 전문 브랜드들은 매출 부진으로 롯데백화점에서 매장을 접었다.
이 같은 아동복시장의 순위 변화는 매출 신장률 차이에서 더욱 뚜렷하다. 신세계백화점이 올 상반기 아동복 브랜드의 매출 신장률을 집계한 결과 △갭키즈 39.2% △빈폴키즈 15.6% △버버리 칠드런 40.0% △폴로보이즈 21.5% △휠라키즈 11.2% △리바이스 키즈 65.9% 등 패밀리 브랜드들이 호조가 두드러졌다. 반면 △블루독 6.7% △캔키즈 6.9% △베네통 4.6% △빈 -5.8% △티파니 8.4% △알로봇 -2.5% 등 아동복 전문 브랜드들은 소폭 늘었거나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유아동복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8535억원으로 전년보다 0.02% 감소했다. 출산율 저하와 경기침체로 아동복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럼에도 패밀리 브랜드들이 선전하는 것은 한 자녀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부모들이 늘면서 양적 소비에서 질적 소비로 바뀌었기 때문.특히 부모 · 조부모 · 외조부모 등 6명의 주머니로 한 아이를 키우던 '6포켓 1마우스'가 최근엔 미혼인 이모 · 고모까지 추가돼 '8포켓 1마우스'로 변모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가격보다는 브랜드 인지도,품질 등을 따져 아동복을 구입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비싼 패밀리 브랜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어른들이 좋아하고 즐겨 입는 브랜드를 아이나 손자,조카에게 입히는 '패밀리 룩'을 통해 똑같이 입고 동질감을 느끼길 원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캔키즈'를 전개하던 아동복 전문업체 파스텔세상(LG패션 자회사)도 오는 9월부터 '닥스키즈'를 선보인다. 닥스 아동복은 국내에서만 선보이는 것으로,영국 클래식 브랜드로서의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이미 백화점들에 25개 매장을 확보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브랜드가 백화점 매장에 진출하려면 매출이 부진한 일부 기존 브랜드의 퇴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때문에 지난 2~3년간 백화점 아동복 매장의 매출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2007년 매출 1~5위를 차지한 아동복 브랜드는 버버리 칠드런을 제외하곤 블루독,티파니,프렌치캣,베베 등 아동복 전문 브랜드 일색이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순위를 보면 블루독만 2위를 유지했을 뿐 나머지 브랜드들은 모두 버버리 칠드런,휠라키즈,빈폴키즈,랄프로렌 칠드런 등 패밀리 브랜드들로 대체됐다. 때문에 이솝,톰키드,꼬즈꼬즈 등 아동복 전문 브랜드들은 매출 부진으로 롯데백화점에서 매장을 접었다.
이 같은 아동복시장의 순위 변화는 매출 신장률 차이에서 더욱 뚜렷하다. 신세계백화점이 올 상반기 아동복 브랜드의 매출 신장률을 집계한 결과 △갭키즈 39.2% △빈폴키즈 15.6% △버버리 칠드런 40.0% △폴로보이즈 21.5% △휠라키즈 11.2% △리바이스 키즈 65.9% 등 패밀리 브랜드들이 호조가 두드러졌다. 반면 △블루독 6.7% △캔키즈 6.9% △베네통 4.6% △빈 -5.8% △티파니 8.4% △알로봇 -2.5% 등 아동복 전문 브랜드들은 소폭 늘었거나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유아동복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8535억원으로 전년보다 0.02% 감소했다. 출산율 저하와 경기침체로 아동복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럼에도 패밀리 브랜드들이 선전하는 것은 한 자녀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부모들이 늘면서 양적 소비에서 질적 소비로 바뀌었기 때문.특히 부모 · 조부모 · 외조부모 등 6명의 주머니로 한 아이를 키우던 '6포켓 1마우스'가 최근엔 미혼인 이모 · 고모까지 추가돼 '8포켓 1마우스'로 변모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가격보다는 브랜드 인지도,품질 등을 따져 아동복을 구입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비싼 패밀리 브랜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어른들이 좋아하고 즐겨 입는 브랜드를 아이나 손자,조카에게 입히는 '패밀리 룩'을 통해 똑같이 입고 동질감을 느끼길 원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캔키즈'를 전개하던 아동복 전문업체 파스텔세상(LG패션 자회사)도 오는 9월부터 '닥스키즈'를 선보인다. 닥스 아동복은 국내에서만 선보이는 것으로,영국 클래식 브랜드로서의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이미 백화점들에 25개 매장을 확보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브랜드가 백화점 매장에 진출하려면 매출이 부진한 일부 기존 브랜드의 퇴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