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중 볼이 찢어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박희영이 2009US여자오픈 1라운드 17번홀(파3)에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

티샷을 한 볼이 언덕에 맞는가 싶더니 그린 왼편 벙커로 들어갔다. 벙커샷은 길어 반대편 그린사이드 러프로 들어갔고,러프에서 친 세 번째 샷도 빠른 그린을 타고 프린지에 멈췄다. 그 곳에서 퍼터로 네 번째 샷을 홀 옆에 붙인 뒤 볼을 집어들어 보니 볼이 찢겨있었던 것.

박희영은 "티샷한 볼이 언덕에서 무언가에 맞은 것같다. 운이 없었다. 볼은 3분의 1 정도가 찢겨 있었다. 볼이 찢어진 것을 알고 심리적인 부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박희영은 4온 후 짧은 퍼트를 하기 전에 볼을 교체했다. 그 홀 스코어는 4온1퍼트로 더블보기.

박희영처럼 볼이 플레이에 부적합할 정도로 찢어지거나 깨지는 등 변형될 경우 벌타없이 새 볼로 교체할 수 있다. 친 볼이 깨져 조각나버리면 그 스트로크를 취소하고 원구를 쳤던 지점에서 다른 볼로 플레이하면 된다<골프규칙 5-3>.박희영의 경우 볼이 찢어진 사실을 좀더 일찍 알고 교체했더라면 더블보기는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