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하반기 플러스 성장…더블딥 가능성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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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하반기 경제전망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지난 2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2.3% 깜짝 상승했고 하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가 일시적으로 상승했다가 다시 하락하는 '더블딥'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으며 내년에는 회복세가 확연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10일 '2009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하반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0.2%를 기록,상반기의 마이너스 성장(-3.4%)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1.6%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지난 4월 한은의 전망치에 비해 각각 0.8%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한은은 지난 4월 발표한 '2009년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성장률과 하반기 성장률을 각각 -2.4%와 -0.6%로 내다봤다.
한은은 또 내년에는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와 함께 한국 경제의 성장세도 확연해져 경제성장률이 3.6%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리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했다.
이상우 한은 조사국장은 "상승폭이 미약하기는 하지만 하반기 이후로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기 때문에 더블딥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와 같은 초대형 변수가 다시 등장하지 않는 한 더블딥이 일어날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상수지는 하반기에도 흑자 행진을 이어가겠지만 흑자 규모는 상반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상반기 210억달러였던 경상수지 흑자가 하반기에는 80억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환율 하락에 따른 여행수지 악화 등이 경상수지 흑자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3.3%에서 하반기에는 2.5%로 내려갔다가 내년에는 경기 회복과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라 3.0%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함에 따라 이른바 출구전략(Exit Strategy)에 대한 논란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IB포럼에서 "국내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음에 따라 위기대응 정책의 완급을 조절하는 조치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진 위원장은 최근 금융당국이 부동산시장 과열 방지를 위해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의 담보인정비율(LTV)을 강화한 것을 완급 조절의 사례로 꼽은 뒤 "이제는 기존 위기대응 정책으로 인한 부작용을 제어해야 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고용의 부진은 당분간 계속돼 국민들이 실제로 경기가 풀렸다고 느끼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은은 정부의 소비진작 대책과 자산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가계의 소득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민간 소비는 하반기에도 0.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도 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업종의 가동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전년 동기 대비 -9.1%의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취업자 수는 상반기 16만명 감소에 이어 하반기에도 7만명이 감소,취업난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승호/이심기 기자 usho@hankyung.com
지난 2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2.3% 깜짝 상승했고 하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가 일시적으로 상승했다가 다시 하락하는 '더블딥'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으며 내년에는 회복세가 확연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10일 '2009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하반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0.2%를 기록,상반기의 마이너스 성장(-3.4%)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1.6%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지난 4월 한은의 전망치에 비해 각각 0.8%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한은은 지난 4월 발표한 '2009년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성장률과 하반기 성장률을 각각 -2.4%와 -0.6%로 내다봤다.
한은은 또 내년에는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와 함께 한국 경제의 성장세도 확연해져 경제성장률이 3.6%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리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했다.
이상우 한은 조사국장은 "상승폭이 미약하기는 하지만 하반기 이후로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기 때문에 더블딥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와 같은 초대형 변수가 다시 등장하지 않는 한 더블딥이 일어날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상수지는 하반기에도 흑자 행진을 이어가겠지만 흑자 규모는 상반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상반기 210억달러였던 경상수지 흑자가 하반기에는 80억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환율 하락에 따른 여행수지 악화 등이 경상수지 흑자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3.3%에서 하반기에는 2.5%로 내려갔다가 내년에는 경기 회복과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라 3.0%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함에 따라 이른바 출구전략(Exit Strategy)에 대한 논란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IB포럼에서 "국내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음에 따라 위기대응 정책의 완급을 조절하는 조치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진 위원장은 최근 금융당국이 부동산시장 과열 방지를 위해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의 담보인정비율(LTV)을 강화한 것을 완급 조절의 사례로 꼽은 뒤 "이제는 기존 위기대응 정책으로 인한 부작용을 제어해야 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고용의 부진은 당분간 계속돼 국민들이 실제로 경기가 풀렸다고 느끼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은은 정부의 소비진작 대책과 자산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가계의 소득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민간 소비는 하반기에도 0.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도 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업종의 가동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전년 동기 대비 -9.1%의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취업자 수는 상반기 16만명 감소에 이어 하반기에도 7만명이 감소,취업난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승호/이심기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