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 시즌을 앞두고 백화점 수영복 매장은 올 여름 트렌드를 반영한 수영복을 고르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번 시즌을 겨냥해 디자이너들이 선보인 수영복은 일반 패션 트렌드처럼 1980년대 영향을 받아 비키니에서 벗어난 원피스 형태를 띠고 있다. 하지만 가슴부터 허리를 모두 가리는 얌전한 스타일이 아니라 과감하게 절개된 모노키니(원피스 형태가 바탕이지만 비키니처럼 드러나는 부위가 많은 스타일)가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변에서는 화려한 컬러와 현란한 프린트의 수영복이 유행을 이룰 전망이다. 불황의 여파로 패션업계 전반적으로 컬러풀한 아이템들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올 여름을 겨냥한 수영복들도 예외없이 생동감 넘치는 컬러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원색 · 형광색이 강세이고，본래 은은한 매력을 선사하던 파스텔 컬러마저도 더욱 선명해졌다. 한 가지 컬러보다는 노란색 · 남색 등 대비되는 색을 조합한 스타일이 두드러진다.

무늬는 기하학적인 스타일이 대세다. 해변가나 수영장에서 '퀸카'로 돋보이고 싶다면 에스닉풍이나 기하학적 무늬，비대칭 무늬，큼직한 프린트와 아프리칸풍의 수영복에 관심을 기울이자.가슴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비키니 스타일도 여전히 인기다. 비키니 상의에는 레이스 · 프릴 등의 장식적인 요소가 더욱 강조됐다. 이 외에도 S라인에 대한 여성들의 열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올해 수영복들은 디자인뿐 아니라 기능적인 면에서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다. 체형을 보정해 주는 패턴을 사용하거나 일반 브래지어에 사용하는 탈부착 가능한 볼륨 패드를 넣어 가슴을 볼륨있게 보일 수 있도록 한 제품들이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하지만 멋진 수영복 하나만으로 완벽한 비치웨어를 연출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수영복이 단순히 물놀이용 레포츠 의류가 아니라 해변에서 패션 감각을 뽐낼 수 있는 패션웨어로 각광받으면서 이와 함께 코디할 수 있는 티셔츠,원피스 등의 비치웨어와 각종 액세서리들도 신경써야 할 아이템이다.

특히 올 여름엔 선드레스에 주목해보자.부드럽고 여성스러운 원피스 형태의 선드레스는 비키니 위에 덧입어 여성스럽고 우아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김은정 쿠아 디자인 실장은 "수영복과 함께 레이어드할 때는 부분적으로 수영복이 노출되도록 입는 게 더욱 여성스럽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