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도 식후경.' 휴가철 가장 신경써서 준비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먹을거리다. 불황으로 주머니 사정이 빠듯해진 요즘 값도 싸고 간편하게 해 먹을 수 있는 즉석식품이 그 어느때보다 인기를 끌 전망이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의 온라인몰 'CJ온마트'(www.cjonmart.net)가 최근 회원 8020명을 대상으로 '휴가지에서의 저녁은 어떻게 해결한 것인가'라는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장을 봐서 직접 해 먹겠다'고 대답한 이들이 47%로 가장 많았다. 번거롭지만 직접 밥을 해먹어 휴가비용을 줄이려는 알뜰족이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이에 식품회사들이 알뜰족을 겨냥한 각종 편의식 제품과 다양한 양념소스,면제품 등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CJ제일제당의 즉석밥인 햇반이 손꼽힌다. 6~8월 바캉스 시즌에는 이 제품의 매출이 평소에 비해 20%이상 높다. 햇반을 활용해 가장 간단하게 식사할 수 있는 방법이 '인델리 커리'를 데워 얹어 먹는 것이다. 이 제품은 정통 인도식 커리를 표방한 제품으로 치킨빈달루,비프데미 등 원재료에 따라 총 6가지 메뉴가 있어 가족들의 다양한 입맛을 맞추기에 알맞다. 휴가지에서도 얼큰한 찌개가 필요하다. 찌개는 각종 양념류가 필요하기 때문에 휴가지에서 끓여 먹기 쉽지 않다. CJ의 '백설 다담 찌개양념'은 순두부,부대,된장찌개와 해물탕용 양념 등 종류가 다양해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별도 양념이나 소금 등을 넣을 필요 없이 현지에서 산 고기,생선,야채만 넣어주면 된다.

농심은 올해 즉석밥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다는 점을 겨냥해 다양화된 제품군을 소비자들에게 적극 알린다는 전략이다. 고시히카리 쌀밥은 쌀알이 맑고 투명해 밥맛이 찰지고 부드러운 국내산 '고시히카리'로 정성껏 지어 맛을 차별화했다. 경기도에서 직접 재배한 100% 경기미로 지은 프리미엄 즉석밥이다. 또 단백질과 아미노산 등이 풍부한 흑미가 들어간 '고시히카리 흑미밥'과 도정한 지 3일 이내의 갓 찧은 쌀로 만든 '따끈따끈 햅쌀밥' 등이 있다. '고향산천쌀밥'은 경상,전라,충청,강원도 각각의 지역에서 맛 좋은 쌀을 엄선해 만들어 지역별로 세분화했다.

대상은 이열치열 제품으로 더욱 매콤한 요리를 찾는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청정원 매운갈비 양념'을 출시했다. 또한 삼겹살과 어울리는 '고기전용쌈장'과 '청정원 마시는 홍초'도 여름철 각광받는 제품이다. 간편하게 짜먹을 수 있는 튜브형 고추장 제품은 바캉스 필수품 먹을거리 아이템이 되고 있다.

동원F&B의 '동원참치'는 기존의 스탠다드 참치 외에도 칠리소스,짜장,불고기 참치 등 다양한 맛이 출시됐다. 또 즉석밥 '쎈쿡 100% 발아현미밥'은 초고압 기술로 지은 밥으로 기존 발아현미밥에 비해 식감이 거칠지 않고 영양이 살아있다는 설명.일반 현미나 백미에 비해 식이섬유,단백질,칼슘,인,비타민 등의 영양분도 더 많이 들어있다. 36시간 발아시킨 국내산 발아현미로 만들었다. 동원F&B는 온라인몰인 동원몰(www.dongwonmall.com)에서 다음 달 9일까지 '쿨 썸머 바캉스 대축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추천하고 싶은 휴가지를 주제로 자신의 사연과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리면 매주 4명을 선정해 1등(1명)에게 휴가비 10만원,2등(3명)에게 3만원 상당 선물세트인 '동원몰 1박2일 세트'를 준다. 당첨자는 매주 월요일 공지한다.

오뚜기는 28년 장수브랜드인 '3분 요리'로 올 여름 바캉스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현재 '3분 카레'를 시작으로 '3분 짜장','3분 햄버그','3분 미트볼'등을 잇따라 출시했다. 프리미엄 제품인 '3분 백세카레',끓는 물에 데우거나 레인지를 이용할 필요 없이 밥 위에 그대로 부어먹을 수 있어 간편한 '그대로카레','그대로짜장'등을 판매 중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