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의 PB본부장들은 국내 주식시장의 조정 국면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국 브라질 등 신흥 국가에 대한 비중을 높일 것을 권했다. 또 향후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비해 금과 원자재 등 실물자산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등 신흥국 비중 확대

한국경제신문이 12일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은행 PB본부장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4명 모두 연말까지 주가가 지수 1400대를 중심으로 한 현재의 박스권을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순현 국민은행 PB사업본부장과 금기조 우리은행 PB사업단장,권준일 하나은행 PB본부장(부행장보)은 코스피 지수가 1400~1600선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고 유희숙 신한은행 PB고객부장은 1200~1400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금 단장은 "선진국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럴 경우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의 회복 속도도 늦어져 주가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경기지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대기업들의 실적과 기업 구조조정의 진행 과정,외국인 투자 동향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PB본부장들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 국가를 유망 투자지역으로 꼽았다. 이들 국가의 경제가 선진국에 비해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만큼 주가도 큰폭의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권 부행장보는 "경제위기를 계기로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위상이 높아질 국가에 주목해야 한다"며 브릭스(BRICs) 국가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원자재 등 실물 주목,주택 구입은 연내에

PB본부장들은 향후 재테크의 성패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변수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세계 각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풀어놓은 돈이 물가상승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과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및 상품 관련주를 유망한 업종으로 선택했다.

유 부장은 "인플레이션을 기회로 활용해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원유 및 자원 관련 펀드에 투자자산의 일부를 배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경기가 회복된다면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이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며 "원자재와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 유망하다"고 권했다.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선 실수요자의 경우 주택 구입을 올해 안으로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권 부행장보와 유 부장은 3분기,김 본부장과 금 단장은 4분기가 적절한 주택 구입 시기라고 예측했다. 대출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내년 이후 주택 구입이 어려워질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4명 모두 올해 안에 한국은행이 연 2.0%인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며 이에 따라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다.

유승호/강동균/김인식/유창재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