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대규모 유혈 시위 사태를 계기로 중국과 터키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지난 11일 방송 연설을 통해 "위구르인의 고통은 우리의 고통"이라며 "중국 정부가 (소수민족인 위구르족) 아무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민족)동화 정책을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일종의 대량학살이라며 "무고한 시민의 생명과 권리를 공격하는 국가나 사회는 결코 안전과 번영을 보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에르도안 총리가 이처럼 중국 정부를 강하게 비난한 것은 터키 정부가 지나치게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는 이슬람권의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터키 민족과 위구르족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문화적으로 상당한 동질감을 갖고 있다. 터키에는 현재 30만명 정도의 위구르족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은 신장위구르 사태는 국내 문제로 이를 언급하는 것은 내정간섭이라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밝히고 있다. 한편 우루무치 소재 중국석유천연가스(CNPC)의 자회사 우루무치케미컬 중국석유(CNPC) 공장에서 석유탱크가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우루무치시는 시위로 문을 닫았던 대형 쇼핑몰과 상점들이 대부분 문을 열고 정상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