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조리복과 긴 셰프 모자.'유명 레스토랑의 셰프하면 떠올리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미국,유럽의 유명 레스토랑에선 셰프들의 유니폼에도 시즌별 트렌드와 개성이 담긴 '패션 스타일'이 있다. 고객을 구름처럼 몰고다니는 제이미 올리버,노부,고든 렘지 등 스타 셰프들의 복장과 액세서리가 유행 아이템이 되기도 한다.

레스토랑 전문 유니폼을 만드는 글로벌 브랜드인 프랑스 '브라가드'(프랑스)와 미국의 '셰프웨어''셰프웍스' 등이 셰프 패션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1950년 론칭한 브라가드는 힐튼 등 특급호텔과 최고급 레스토랑 셰프들이 즐겨입는 브랜드로 셰프들 사이에선 '명품'으로 통한다.

국내에서도 서울 강남의 유명 레스토랑 셰프들을 중심으로 레스토랑 전문 유니폼 브랜드를 입는 것이 트렌드를 이루고 있다. 고객들이 조리 과정을 직접 지켜볼 수 있도록 한 '오픈 주방'이 보편화되면서 셰프들도 패션에 한층 신경을 쓰는 추세다.

레스토랑 '라그릴리아'(코엑스)의 김의열 셰프는 "오픈 주방이 대세인 요즘 눈길을 끄는 셰프 복장도 레스토랑 경쟁력의 일부로 인식된다"며 "전문 셰프복 브랜드는 단순히 패션성만을 강조한 게 아니라 가벼운 착용감,통풍성 등 기능적인 부분도 만족시켜줘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국내 레스토랑 유니폼 업체인 셰프월드가 브라가드 등을 수입해 납품한다. '씨네드 셰프''10꼬르소꼬모''반얀트리''블루밍 가든''퀸스파크' 등 고급 레스토랑들이 이 업체의 주고객이다. 조용민 셰프월드 대표는 "국내 레스토랑 종사자를 200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들 중 10~20% 정도가 전문 브랜드의 수요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