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복수노조가 허용되면 대기업은 3~5개 노조 체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노동연구원은 최근 한 대기업 노조 조합원 1500명을 대상으로 복수노조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복수노조가 허용되면 실제로 복수의 노조가 설립될 것이라는 응답이 76.6%에 달했다고 12일 밝혔다.

노조의 신설 이유로는 활동노선의 차이가 68%로 가장 많았고 직무 · 직종의 차이,회사에 의한 설립,외부 상급단체의 개입이 뒤를 이었다. 신설될 노조 수를 묻는 질문에는 2개가 될 것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기존 노조를 포함해 3개의 복수노조체제로 갈 것이라는 의견이다. 다음으로는 3개,1개,4개 이상 순이었다.

복수노조 시대의 노사관계에 대해서는 '다양한 집단적 이익을 대변해 근로 조건을 향상시킬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보다 '갈등과 혼란을 불러 단결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가 더 많았다. 조합간부 중 77.4%,대의원은 75.9%,소위원은 67.1%, 조합원은 41.4% 등이 후자를 택해 노조와의 관계가 깊을수록 복수노조에 부정적 인식을 보였다.

복수노조 금지 조항은 1997년 삭제됐지만 지금까지 유예가 거듭되다가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다. 노동부는 노사정위원회 논의가 끝나면 곧바로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는 방침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