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가입자 1200만명,동시접속자 9만명이라는 기록을 세운 온라인 총싸움(FPS)게임의 원조 '카르마 온라인'의 후속작이 나왔다. '카르마2'가 그 주인공이다. 카르마 스타일의 FPS게임을 지향하는 카르마2는 '스페셜포스'를 통해 온라인 FPS게임을 대중화시킨 드래곤플라이가 내놓은 차기작이다.

카르마2는 독일이 유럽을 지배하게 된 가상의 1950년대를 시대 배경으로 하고 있다. 2차대전 당시 활용되던 무기들이 그대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계속된 전쟁으로 급속한 발전이 이뤄져 1950년대 이후의 무기들도 등장하게 될 예정이다.

독일군과 소련군이 사활이 걸린 전투를 동부 전선에서 펼쳐나가는 것을 모티브로 삼고 있으며 2차대전의 전장 분위기를 실감나게 살리기 위해 철저한 고증도 실시했다.

◆전작을 뛰어넘는 게임성


카르마2는 전작 카르마 온라인의 특징과 장점을 살리고 보완했다. 전쟁의 포화가 끝나지 않은 2차대전의 뒷이야기를 그리는 만큼 게이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다양한 무기들을 구현해 놓았다. 무기체계는 전작에 비해 더욱 발전됐으며 아이템 슬롯에 아이템을 장착하는 방식을 채택했고 이를 조합해 개개인의 성향에 맞도록 설정도 할 수 있다.

많은 전투를 겪어 거칠고 남성적인 매력이 물씬 풍기는 마초(Macho) 느낌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총의 손맛도 강화했고 카메라가 상황에 따라 흔들려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흙먼지와 총탄의 불꽃 등도 사실적이다. 이 같은 사실감을 구현하는 데 페임테크원(FAME tech 1)이라는 게임엔진을 썼다. 이 게임엔진은 '나인티 나인 나이츠'와 '킹덤언더파이어;서클오브둠' 등의 인기게임에도 쓰였던 국산 게임엔진이다. 로그인한 뒤 바로 입장 가능한 채널을 선택할 수 있어 대기실에서 오랜시간 기다릴 필요도 없어졌다.

◆개성 넘치는 병기 · 게임맵

전작에는 없던 병과체계가 보강됐다. 중화기병은 분대지원병,포병은 중화기병 등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병과별로 선택할 수 있는 주무기와 보조 무기를 제한,각각의 캐릭터가 뚜렷한 개성을 가질 수 있도록 병과체계를 구성한 것이 눈에 띈다. 카르마2는 돌격병,저격병,분대지원병,중화기병 등 4개의 병과로 구성돼 있다.

전작에서도 다양한 게임모드가 있었지만 대부분 팀데스매치 위주였다. 그러나 카르마2는 맵별로 차별화된 게임모드가 붙는 구조로 바뀌었다. 팀데스매치 외에도 점령 모드,탈취 모드,서바이벌 모드,원플렉 모드,폭파 모드 등 다양한 게임모드가 제공된다. 원하우스 맵에 도입된 스탈린블러드(stalinblood) 모드는 칼싸움 전쟁의 재미를 극대화한 모드다. 칼을 사용해 특정 킬을 초과하면 자동으로 무기가 바뀌고 독일군 캐릭터로 바로 바뀌는 등 색다른 재미를 부여한다.

이달 중순에는 역사 속의 실존 인물이면서 세계 최초로 독가스를 개발한 독일 태생의 유태인 박사 프리츠 하버(Fritz Haber)가 비밀리에 진행한 생체 실험으로 만들어진 빨간 눈을 가진 특수부대원 '감염자'를 제압하는 이색 게임모드인 섬멸모드가 나온다.

◆뛰어난 손맛과 그래픽 '일품'


기존 온라인 FPS게임은 오른손 컨트롤만을 강조한다. 반면 카르마2는 양손 컨트롤을 게임 내에서 지원한다. 마우스 왼쪽과 오른쪽 버튼을 모두 사용해야 원활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빠른 이동,방향 전환 등을 통해 '스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마우스 컨트롤의 재미를 한껏 느낄 수 있다.

기존 온라인 FPS게임이 서버와 채널을 선택한 후 만들어진 게임방에 입장하는 형태였던 것에 반해 카르마2는 '스타크래프트''워크래프트3' 등 배틀넷과 비슷한 구조로 구성된 새로운 채널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덕분에 게이머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이 좋아졌다.

전작에서 인기가 많았던 대각선달리기를 유지하고 덕킹(일정거리를 낮은 자세로 빠르게 이동하는 기술),골든크로스(일정시간 동안 공격력이 상승해 적에게 치명타를 입히는 기술) 등 특수 컨트롤 기능을 도입해 키조작의 색다른 재미도 제공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