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째 상승 중인 원달러 환율이 코스피 지수가 2% 이상 급락한 가운데 1290원선 상향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46분 현재 전거래일인 지난 10일보다 5.7원 상승한 1288.4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소비심리 악화로 경기회복 지연과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37p 가까이 하락했다. 이로 인해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글로벌 달러화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달러화 강세 여파로 6.3원 상승한 1289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은 개장직후 상승폭을 소폭 줄여 1280원대 중반으로 내려와 오르내렸다. 1285~1287원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던 환율은, 코스피 지수가 서서히 낙폭을 늘리자 1280원대 후반으로 올라섰다.

이후 코스피 지수가 2% 이상 급락하자 환율은 1290원선을 상향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시중은행 딜러는 "어닝 시즌에 대한 불암감이 확산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현재 수급 쪽에서 네고와 결제 수요가 부딪히면서 환율 움직임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주식 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46분 현재 전거래일일보다 29.07p 급락한 1399.55를 나타내고 있으며, 코스닥 지수는 8.2p 하락한 487.05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837억원어치의 순매도를 나타내며 환율 상승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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