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미국 패스트푸트 체인 맥도날드가 유럽지역본부를 영국 런던에서 스위스 제네바로 옮기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 보도했다.

FT는 이번 이전 발표가 다국적 기업에 대한 증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영국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해외에서 벌어들인 라이선싱 대금 등의 지적재산권 수익에 물리는 세금을 두배 이상 늘이기로 했다.맥도날드 입장에선 유럽지역 40개 국가에서 6000여곳에 달하는 매장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중 상당 부분을 라이선싱 대금 형태로 걷기 때문에 ‘세금 폭탄’이란 설명이다.맥도날드의 유럽 본부 이전에는 고위급 임원 3명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과 조직 이전이 없어 법인세를 내는 주소지 변경으로 완료된다.이에 대해 에드 페터 맥도날드 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지적소유권 문제를 단순화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세금 문제에 끼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부인했다.

FT는 WPP,샤이어,리저스,헨더슨 등 8개 기업이 영국 정부의 지적재산권 수익 증세조치에 반발해 본사를 영국 밖으로 옮길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크래프트,프록터앤드갬블(P&G),구글,일렉트로닉아츠(EA),야후 등은 이미 최근 수년새 낮은 세율을 좇아 스위스로 유럽지역본부를 옮겼다.영국 국적의 출판사 인포마도우 법인세 납부 주소지를 스위스로 옮겼다.

한편 영국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12.4%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재정적자 해결을 위해 대대적인 증세를 추진중이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