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가 470대로 급락해 우울하게 한 주를 시작했다.

13일 코스닥 지수는 19.22포인트, 3.88% 급락한 476.05로 마쳤다.

증시 안팎으로 악재가 쏟아져나왔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대거 순매도에 나서 프로그램으로 매물이 쏟아졌고, 이 여파로 코스피 지수가 대폭 하락했다.

이에 발맞춰 코스닥 지수도 장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이 커졌다.

실적 기대감도 희석되는 분위기였다. 일각에서는 지난 주 삼성전자의 깜짝실적 예고로 실적 기대감이 이미 증시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해외에서도 부정적인 소식이 잇따라 들렸다.

미국 20위권 은행인 CIT가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에 신용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 영향으로 아시아 주요 증시가 모두 조정을 받았다.

일본 닛케이 지수, 홍콩 항셍 지수 등이 2.55%, 2.06%(전장 마감) 내렸다.

대만 증시도 3.5% 급락 마감했다. 대만과 중국의 금융서비스 협력이 지연될 것이란 우려로 대만 금융주가 급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줄줄이 하락했다.

서울반도체, 태웅, 소디프신소재, 차바이오앤, 휴맥스, SK컴즈가 5~6% 급락했다. 메가스터디, SK브로드밴드, 키움증권, 코미팜, 평산, 성광벤드는 2~4% 내렸다.

반면 태광이 1% 가량 올렸고 한국정밀기계는 2% 넘게 상승했다. LG마이크론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한국과 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수입육 관련주가 급등했다.

이네트와 한일사료가 상한가를 쳤고 한미창투는 6.78% 치솟았다.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이 잠잠해지면서 급등했던 보안주가 급락세로 돌변했다.

안철수연구소가 하한가인 1만5200원으로 떨어졌다. 넷시큐어테크(-12.96%), 이스트소프트(-10.99%), 소프트포럼(-12.50%), 에스지어드밴텍(-9.75%)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하락종목수는 하한가 16개를 포함해 809개에 달했다. 상승종목수는 상한가 19개를 합해 163개로 집계됐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