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해외 펀드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최근 브릭스 국가들을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해외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낮아진 것이 주요인이라는 분석이다.

13일 펀드평가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는 지난주 1.67% 수익을 내 연초 이후 수익률을 28.81%로 높였다. 이로써 1년간 손실률은 0.67%로 줄어 지난해 7월 국내 주식형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원금회복을 코앞에 두고 있다.

반면 해외 주식형펀드들은 지난 한 주간 최고 10% 가까이 손실을 내 연초 이후 수익률이 28.16%까지 낮아졌다. 10여일 전인 상반기 말(33.80%)보다 5%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이다.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 하락은 지난 5~6월 급등했던 인도 러시아 브라질 증시의 조정 때문으로 풀이된다. 러시아펀드는 지난 한 주 동안 9.65% 손실을 입으면서 연초 이후 수익률이 37.98%까지 내려왔으며 인도펀드도 전주 7.96% 손실로 인해 43.77%로 낮아졌다. 상반기 말 60%에 육박했던 브라질펀드도 연초 이후 48.39%까지 쪼그라들었다. 그나마 중국펀드는 지난주 1.71% 손실을 보는 데 그쳐 31%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오대정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팀장은 "글로벌 이머징국가들의 증시 하락에다 화폐가치 하락까지 겹치면서 손실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는 해외보다 국내 주식형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오 팀장은 "국내 증시는 이익성장 측면에서 전 세계 증시 중 최고 수준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펀드 자금 흐름에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해외 펀드 비과세 혜택이 끝나게 되면 국내 펀드가 세후수익률 측면에서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며 "국내 원본 회복 펀드들의 환매는 잦아드는 대신 신규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