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에 치러지는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때부터 사설학원에서는 시험을 보지 못할 전망이다.

수능 출제 · 관리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3일 "시험일 전에 일부 학원들이 문제지를 미리 개봉하는 사례가 있다고 알려져 내년부터는 학원에서 아예 모의평가를 하지 않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그동안 매년 6월과 9월 두 차례 실시하는 모의평가를 졸업생(재수생)들이 다니는 학원에서 응시할 수 있도록 학원에 문제지를 배포해 왔다. 하지만 최근 EBS 외주제작사 PD가 시 · 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고사 문제지를 유출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수능 모의평가도 이와 유사한 사고 가능성이 제기됐다. 평가원은 이에 따라 졸업생들이 출신고교나 지정고교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교실 확보 등의 문제가 있지만 시 · 도교육청의 협조를 얻으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평가원은 모의평가 문제지를 시험 이틀 전 미리 배부하는 시스템을 개선,시험 당일 새벽에 배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6월 모의평가 기준 시험장은 전국 고교 2073곳과 학원 232곳 등 총 2305곳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