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3일 동북아 증시의 강세, 미국 증시 약세 등 최근 주식시장 내에서의 상대적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자동 차와 IT 등으로 슬림화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학균 한국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자산 가격 움직임은 기술적 회복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자산 가격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기 술적 반등 효과 약화, 중국 경제에 대한 기대와 선진국 경기 회복 속도 둔화에 대한 우려, 안전자산 선호(Flight to quality) 경향 대두 등 때문"이라고 밝혔다.

안전자산 선호 경향은 국채의 강세가 대표하고 있지만, 주식 시장 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코스닥 지수 대비 코스피의 상대 강세, 주식내의 안전자산이라고 볼 수 있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의 상대적 강세, 이익의 안정성이 높은 음식료, 통신 등의 반등 조짐 등은 주식시장 내에서의 안전자산 선호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김 연구원은 "1400대 중반의 코스피 레벨에 대단한 버블이 들어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중국 효과와 상대적으로 빠른 경기 회복 속도, 글로벌 주식 내에서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분류될 수 있는 우량 종목군의 존재 등을 감안하면 현재까지의 상승세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상승세를 나타내는 자산이 슬림화되고 있고 미국의 경기 회복이 더딘 가운데 중국이 져야 할 무게가 무거워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미 동북아 주요국 주가는 중국 경기 부양책을 호재로 삼아 이미 초과 수익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

김 연구원은 슬림화된 대응을 권했다. 자동차와 IT 대형주는 어차피 글로벌 주식이라는 동종 클래스 내에서 비교 우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유 이상의 시각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통신과 음식료 등도 가격 메릿을 지니고 있는 데다, 안전자산 선호 경향 대두, 경기 회복 속도 둔화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