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은 14일 2009년 상반기 중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한 내국인의 외화증권직접투자 결제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러채(Eurobond)시장과 미국시장에 대한 투자규모가 확대됐기 대문이다.

결제건수로는 6만9926건으로 전년동기대비 69%, 결제금액으로는 56억4200만달러로 1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시장별로는 유러채시장과 미국시장을 제외한 중국, 홍콩, 일본 등의 주요 시장에 대한 결제규모가 감소해 금융위기에 따른 투자수요 위축을 반영했다.

유러채시장은 결제건수가 1818건으로 330% 늘었고, 결제금액은 43억2000만달러로 466% 증가했다.

홍콩시장은 결제건수는 3만2053건으로 주요시장 중 가장 높은 비율인 46%를 차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에 그쳤다. 결제금액은 4억3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미국시장의 경우 결제건수는 3만1432건으로 285% 증가했고, 결제금액은 8억3800만달러로 19% 늘었다.

예탁결제원은 "홍콩시장의 결제건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결제금액이 감소하고, 미국시장의 결제금액 증가율이 결제 건수 증가율보다 현저히 낮은 것은 과거에 비해 소규모의 투자금액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종목위주로 소량 거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올해 6월 말 기준 예탁결제원을 통한 내국인의 외화증권투자잔량은 시가 기준 114억달러로 지난해 6월 말의 106억달러에 비해 7% 증가했다.

예탁결제원은 올해 6월부터 홍콩, 미국 및 일본시장에 대한 결제 자금신용공여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유러채 시장은 하반기에 제공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