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휴가 날짜를 정하기 전에 신규 분양 일정을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에서 분양해 입지가 좋은 데다 가격마저 '착한' 분양가 상한제 적용 아파트 단지들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아파트는 택지비를 감정가로 산정(공공택지는 조성원가의 110% 선)하는 데다 건축비는 정부가 정한 상한가격 이하로 책정돼 시공사나 시행사의 이익을 최소화시켜 분양하는 방식이다.

국회에서는 민간 택지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를 분양가 상한제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올해가 지나면 분양가 상한제 적용 아파트의 물량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올 여름 무주택자들이 피서 준비에 열을 올리기보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분양 아파트의 리스트를 꼼꼼히 들여다봐야 할 이유다.

◆서울 은평뉴타운 2지구 B · C공구

7,8월 분양하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아파트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역시 은평뉴타운이다. 2지구에서 1350세대가 16일부터 분양에 들어간다. 전용면적 59㎡,84㎡,101㎡,134㎡,157㎡ 등 5개 주택형으로 이뤄졌다. 16~17일 이틀간은 특별공급분에 대한 청약을 받고 27일부터 3일간 일반공급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여름에 나오는 분양가 상한제 물량 중 유일하게 서울에서 분양하는 데다 분양가도 3.3㎡당 평균 996만~1408만원 선이다.

최근 서울지역에서 공급하는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가 3.3㎡당 2000만원을 넘기는 점을 감안하면 저렴한 셈이다. 전용면적 84㎡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1091만원,총 3억5457만원으로 결정돼 5억5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인근 은평뉴타운 1지구와 비교해 2억원가량 싸다.

청약 자격은 우선 전용면적 85㎡ 이하의 경우 청약저축 가입자가 대상으로 자녀수나 무주택 기간에 가점을 주는 청약가점제는 적용되지 않는다.

청약저축에 가입한 지 2년이 지나고 월 납입금을 24회 이상 냈다면 1순위 자격을 받는다. 입주자 모집공고가 난 이달 현재 1년 이상 서울에 거주한 자가 우선권을 가지며,그래도 당첨자가 결정되지 않으면 5년 이상 무주택 세대주로서 60회 이상 납입한 청약자 중 저축 총액이 많은 순으로 당첨자를 가린다. 전용면적 85㎡ 초과는 청약예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며 공급 물량의 50%에 대해 청약가점제를 적용한다.

최근 청라지구 등의 분양 열기와 저렴한 분양가 등을 감안할 때 청약저축 납입 횟수와 청약예금의 청약가점이 높아야 당첨권에 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지별 특성과 입지를 고려해 당첨 가능성이 높은 단지를 골라 치밀한 청약 전략을 짜야 하는 이유다.

◆남양주시 별내지구

15일 개통한 서울~춘천 민자고속도로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남양주 별내지구에서도 2개 단지가 분양가 상한제로 나온다. 별내지구는 경춘선 복선전철 별내역이 2011년 개통 예정이며 2016년에는 지하철 8호선 연장도 계획돼 있어 꾸준히 좋아지는 교통입지가 각광받고 있다. 서울 태릉에서 10분 거리이며 서울외곽고속도로도 통과해 자동차 교통은 더욱 좋다는 사업자들의 설명이다.

우선 신일건업은 7월에 '남양주 별내 신일유토빌'을 분양할 예정이다. 131~181㎡형 544세대다. 8월 말에는 쌍용건설이 128~172㎡형 652세대를 분양한다. 단지가 불암산 자락에 위치해 쾌적할 전망이다.

◆수원시 권선동 아이파크시티

현대산업개발이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일대 99만3000㎡를 개발해 공급하는 수원 아이파크시티도 8월까지 본격 분양될 전망이다.

민간 도시개발사업으로 6566세대의 주거시설과 테마쇼핑몰,복합상업시설,공공시설 등이 함께 들어선다. U자 형태로 조성한 부지를 따라 흐르는 장다리천과 우시장천 등이 생태하천으로 복원되며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도 지구 내에 하나씩 만들어진다. 아파트를 포함한 공동주택 6379세대,단독주택 187세대를 공급하는데 현대산업개발은 8월 중에 111~255㎡형의 1블록 543세대와 3블록 793세대를 먼저 분양하고 나머지 물량을 순차적으로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