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강해지면서 채권시장이 이틀째 약보합세를 이어갔다.

실시간 종합국고채지수 KEBI(케비)는 14일 0.0809포인트 떨어진 100.7808로 거래를 마쳤다. 그동안 단기물에 비해 강세를 보였던 장기물이 조정을 받으면서 지수 하락을 유도했다. KEBI 국고채3년지수는 0.01% 상승한 데 반해 5년지수는 0.06% 내려갔다.

이날 채권시장은 외국인 국채선물 매수로 장 초반 강세로 출발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외국인 매수세가 약해지면서 오전 10시30분 이후 하락세로 반전됐다.

원 · 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20원 넘게 떨어지는 등 원화가 5일 만에 강세를 보이면서 채권값이 반등해 한때 보합선까지 올라갔지만 기관의 국채선물 매도로 오후 들어 채권값 하락폭이 오히려 확대됐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술적으로 조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채권시장이 환율 동향에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진모 SK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원화 가치가 오르면 덩달아 채권값도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최근 변동폭이 커지고 있는 환율이 채권값 추이에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