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에서 디지털카메라 사업이 분할된 삼성이미징이 2분기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실제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이미징은 14일 3만5500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닷새 연속 급락세로 이 기간 하락률만 28.42%에 달했다. 이 같은 주가 급락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기대감이 '어닝 쇼크' 우려로 돌변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3월 분할 · 변경상장 직후 삼성이미징은 실적 개선이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제시됐지만 투신권의 강력한 매수가 유입되면서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졌다. 변경상장 첫날 8000원대였던 주가는 지난달 3일 7만410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증시의 '큰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 회사 지분 12.67%를 보유할 정도로 지속적으로 사들인 점도 주가를 끌어올렸던 한 요인이었다.

하지만 회사 측이 전날 장마감 후 기업설명회를 통해 2분기 실적이 매출 3000억원 미만에 영업이익률 1%로 예상된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2분기 영업이익은 분할 이후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눈높이와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가 많게는 500억원대(평균 371억원)에 달했지만,실제로는 컨센서스의 10%도 안되는 3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목표가도 종전 6만8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낮췄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망스런 실적으로 주가 급등과정에서 오해가 많았다"며 "톈진법인 지분법이익이 지속될 것으로 본데다 마케팅 및 재고처리 비용을 삼성전자에서 부담할 것으로 본 것도 오해였다"고 설명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