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전국 곳곳에 또다시 호우를 동반한 200㎜ 안팎의 '물폭탄'이 쏟아져 가옥이 침수되고 도로가 끊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서울 · 경기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남양주 창현 265.5㎜,청평 253㎜,과천 281.5㎜,안양 241.5㎜,서울 140.5㎜를 각각 기록했다.

강원도에도 춘천 남산에 237.5㎜가 퍼부은 것을 비롯 철원 동송 206.5㎜,홍천 반곡에 211.5㎜의 비가 내렸다. 충북에선 제천 백운 169.5㎜,음성 128㎜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호우는 전국 대부분 지방에 강풍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거센 비바람과 함께 내려 '이상 호우'로 기록될 정도였다.

폭우와 강풍으로 서울과 외곽을 잇는 주요 간선도로의 진입이 통제되고 청계천과 중랑천 등은 시민 출입이 통제됐다. 한강 수위가 올라가 잠수교(통제수위 6.2m)는 오후 1시부터 사람뿐 아니라 차량 통행도 전면 금지됐다. 오후 8시 현재 잠수교 수위는 8.72m까지 상승했다.

이날 오후 2시50분께 경기도 남양주 화도읍 구암리 터널공사 현장 절개지에서 토사 120t가량이 경춘국도로 쏟아져 내렸다. 이 사고로 서울에서 춘천방면으로 달리던 쏘나타 승용차와 도로변에 정차 중이던 트럭이 매몰돼 승용차에 타고 있던 안모씨(51)가 숨졌다.

강원도에선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서천리를 잇는 강변순환도로,춘천시 신동면 혈동리 오봉마을 입구 70번 국가지원지방도,인제 고사리 장수쉼터 앞 31번 국도 등이 침수 또는 토사 유출로 교통이 전면 통제됐다.

또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 평화의 댐 인근 460번 지방도와 홍천군 서면 개야리 개야터널 인근 86번 지방도 등이 낙석과 토사로 인해 차량 운행이 부분 통제됐다.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의 항공기 운항도 큰 차질을 빚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도착할 예정이던 중국 칭다오발 중국국제항공 133D편 등 항공기 3편이 악천후로 결항했다. 국내선 항공기도 69편이 무더기 결항했다.

한편 기상청은 한랭전선이 점차 남하하면서 중부지방의 강수는 약해지겠으나 남부지방은 15일까지 150㎜가 넘는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