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천 후보자의 동기와 선배 가운데 검찰에 남아 있는 인사는 없다. 차동민 수원지검장은 사시기수(22회)는 천 후보자와 동기지만 연수원 기수는 13기로 한 기수 낮다.
현직 검찰 인사 가운데 총장 후보를 낙점한다면 전임 임채진 총장보다 최소한 4기수 낮은 인사를 임명해야 되는 셈이다. 이럴 경우 그동안 서울중앙지검장 후보로 꼽혀온 차 지검장과,동기인 한상대 법무부 검찰국장,박용석 부산지검장,박한철 대구지검장,황희철 서울남부지검장 등이 후보군에 포함된다.
그러나 이 경우 또다시 신임 총장 후보 동기들이 대거 용퇴해야 하는 등 '기수 파괴'에 대한 부담이 커 최근에 사퇴한 천 후보자의 선배나 동기들이 임명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사시 20회인 권재진 전 서울고검장과 명동성 전 법무연수원장,21회인 문성우 전 대검차장,문효남 전 부산고검장,김준규 전 대전고검장,이준보 전 대구고검장,신상규 전 광주고검장,22회인 이귀남 전 법무차관,김종인 전 서울동부지검장,김수민 전 인천지검장 등 10명이 해당된다. 권 전 고검장은 천 후보 내정 직전까지 총장 후보 '1순위'였던 만큼 다시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외부 인사 기용도 조심스럽게 관측되고 있다. 이미 사퇴한 인사를 총장으로 복귀시키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을 뿐더러 '박연차 게이트' 수사 이후 검찰 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검찰 역사상 외부 인사가 총장으로 임명된 것은 3공 때인 1963년 신직수 중앙정보부 차장이 유일하다. 그러나 외부 인사가 임명돼 과연 검찰을 장악할 수 있을지 의문이어서 가능성은 미지수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