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미국 증시가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고 외국인이 모처럼 적극적인 '사자'를 나섰기 때문이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1400선에서 출발해 상승폭을 늘렸고 오전 11시3분 현재 142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급등에도 불구하고 기관 매도에 붙잡혔던 14일과는 딴판이다.

코스닥 지수도 2% 가까이 올라 480선을 회복했다.

한국 증시가 국내외 기업의 실적에 따라 희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증시의 방향을 좌우하는 또 다른 요인 중 하나는 중국와 미국의 경기 및 소비회복 가능성이다.

증권가 일부에서는 이미 중국의 소비회복과 관련된 수혜주를 찾고 있다.

강희승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날 "중국의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1분기 6.1%보다 상승한 8%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소매판매액도 증가세다. 강 연구원은 "중국 5월 소매판매액은 전년동기대비 15.2% 증가해 1월(11.6% 증가)를 저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내수소비가 살아나면서 한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중국에 직접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수혜주로 고성장세를 타고 있는 중국 화장품과 의류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 베이직하이스를 주목하라고 권했다.

UBS자산운용도 이날 간담회를 열고 중국 정부의 내수 소비 유도를 감안해 필수소비재, 경기관련 소비재, 부동산, 인프라에 관심을 둬야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소비경기 관련 지표도 호전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밝힌 6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6% 증가해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4% 증가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의 빠른 회복을 점치긴 이른 시점이지만, 점진적인 개선은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 연구원은 "6월 소매판매 증가는 자동차 판매의 인센티브 효과와 휘발유 가격 상승의 영향이 커 자동차 부문을 제외한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3% 증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악화된 고용 사정과 회복되지 않은 주택가격에도 소비가 증가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가계부가 국내 증시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며 "글로벌 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점유율 증가와 미국 소비회복이 겹쳐 IT(정보기술)와 자동차 업종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