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이 꾸준히 늘면서 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이 은행권을 중심으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저금리 기조 정착과 집값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시중 은행들이 사실상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5월 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522조9764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1854억원(0.6%)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지난 1월 3조2528억원 줄었지만 2월 2조7922억원 증가로 돌아선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250조8296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4330억원 늘어나면서 사실상 지난 5월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2007년 6월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2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전체 가계대출 가운데 은행권 가계대출 역시 396조3067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8808억원 증가했다.

비은행금융기관 대출 역시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신협, 새마을금고와 같은 신용협동기구의 주택담보대출 증가 등에 기인해 대출 증가세가 이어졌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예금은행의 지역별 가계대출 동향을 살펴보면 서울과 경기지역 위주의 대출 집중화 현상이 여전했다.

수도권의 가계대출은 286조5914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4632억원(0.9%) 늘었다. 월중 증가액은 작년 4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대치다.비수도권은 109조7873억원으로 4177억원(0.4%)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4월 이후로는 주택대출 이외의 대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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