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파트 공급 '17년來 최악'…"아파트 대량 공급시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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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건설 경기가 급속히 얼어붙으며 수도권의 올해 신규 아파트 공급호수가 지난 17년 간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일본 부동산경제연구소가 14일 발표한 올해 상반기(1~6월) 도쿄, 카나가와 등 수도권 아파트시장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신규 아파트 공급호수는 지난해 동기대비(2만1482호) 26.0% 줄어든 1만5898호로, '버블경제' 붕괴 직후인 지난 199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만 따지면 5년 연속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과거 최대치는 지난 2000년 기록한 4만6816호였다.
특히 일본의 수도 도쿄 도심의 올 한해 신규 아파트 공급량 예상치는 총 3만5000호로, 지난해 4만7000호에 비해 약 20% 줄어들 전망이다.
신축 아파트의 판매 부진으로 인해 가격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수도권지역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전년대비 7.1% 하락한 4481만엔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부동산업자들이 판매 부진으로 난항을 겪으며 일본 중심부의 신규 아파트 공급량이 지난 199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고 보도했다.
후쿠다 아키오 부동산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아파트가 대규모로 공급되던 시대는 완전히 끝났다"며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줄도산과 신용위기로 시장이 붕괴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중견업체들의 공급량이 이렇게까지 위축될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분양업자들의 도산도 잇따르고 있다.
데이코쿠(帝國)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상반기 아파트 분양업자의 도산은 모두 43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약 3배 늘어났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다 건수다. 더욱이 아파트 재고와 차입금을 짊어진 상태에서 금융위기 영향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는 하반기(7~12월)에도 일본 부동산시장이 호전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하반기 일본 수도권의 신규 아파트 공급량 예상치는 1만8800호로, 전년동기의 2만2251호에 비해 15.5%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이 발표한 5월의 일본 전국 아파트 착공호수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0% 감소한 6130호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985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일본 부동산경제연구소가 14일 발표한 올해 상반기(1~6월) 도쿄, 카나가와 등 수도권 아파트시장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신규 아파트 공급호수는 지난해 동기대비(2만1482호) 26.0% 줄어든 1만5898호로, '버블경제' 붕괴 직후인 지난 199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만 따지면 5년 연속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과거 최대치는 지난 2000년 기록한 4만6816호였다.
특히 일본의 수도 도쿄 도심의 올 한해 신규 아파트 공급량 예상치는 총 3만5000호로, 지난해 4만7000호에 비해 약 20% 줄어들 전망이다.
신축 아파트의 판매 부진으로 인해 가격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수도권지역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전년대비 7.1% 하락한 4481만엔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부동산업자들이 판매 부진으로 난항을 겪으며 일본 중심부의 신규 아파트 공급량이 지난 199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고 보도했다.
후쿠다 아키오 부동산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아파트가 대규모로 공급되던 시대는 완전히 끝났다"며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줄도산과 신용위기로 시장이 붕괴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중견업체들의 공급량이 이렇게까지 위축될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분양업자들의 도산도 잇따르고 있다.
데이코쿠(帝國)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상반기 아파트 분양업자의 도산은 모두 43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약 3배 늘어났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다 건수다. 더욱이 아파트 재고와 차입금을 짊어진 상태에서 금융위기 영향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는 하반기(7~12월)에도 일본 부동산시장이 호전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하반기 일본 수도권의 신규 아파트 공급량 예상치는 1만8800호로, 전년동기의 2만2251호에 비해 15.5%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이 발표한 5월의 일본 전국 아파트 착공호수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0% 감소한 6130호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985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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