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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여록] 관광객 안전 외면한 여행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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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도 시위를 많이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오지 않습니까?"

    최근 유혈 사태가 발생한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수도인 우루무치로 내국인을 떠나 보낸 여행사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관광객 70여명은 KRT여행사,모두투어 등을 통해 지난 6일 우루무치에서 시작하는 실크로드 여행길에 올랐다. 이들이 출발하기 17시간 전 중국 신화통신은 우루무치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3명이 숨지고 20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출발 7시간 전에는 140명이 죽고 816명이 부상당했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그런데도 국내 관광객들은 '사지(死地)'로 향했다. 실제 우루무치를 여행하던 박정심씨(50 · 여)가 유혈사태가 일어난 5일 시위대에 휩쓸려 집단 구타당할 뻔한 아슬아슬한 상황도 벌어졌다. 이번 사태로 외국 관광객 9명이 다치고 관광버스 20여대가 부서졌다. 중국당국은 소요사태로 184명이 죽고 17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다행히 우루무치로 떠났던 한국인 관광객은 최근 무사히 귀국했다.

    여권법상 이번 여행상품 판매를 막을 순 없었다. 외교통상부는 7일 유혈 사태가 난 신장지구를 여행경보단계 중 2단계(여행자제)에서 3단계(여행제한)로 격상했을 뿐이다. 4단계(여행금지) 지역만 여행이 법적으로 제한된다. 여행금지 구역은 사전에 정부 당국의 심사를 거쳐 여행허가를 받아야 하며 이를 어길 때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게 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국민의 기본권인 신체의 자유를 제약할 수 없기 때문에 여행 제한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행업계에서조차 이번 여행 강행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신종 플루 등으로 인해 상반기 해외 여행시장이 직격탄을 맞아 가뜩이나 힘든 판에 매출 증대에만 급급한 무리한 시도가 아니었느냐는 얘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올 들어 신종 플루가 해외에서 창궐하고 태국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격화될 때도 해당 지역 여행 관광 상품은 계속 판매됐다. 관계 당국과 여행업계는 신체의 자유 못지않게 신변의 안전 또한 중요한 만큼 위험지역이 발생하면 좀 더 치밀한 사전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김주완 문화부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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